코로나19에 제주서도 저금리 대출 미끼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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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난 7월까지 270건 발생·피해액 46억6200만원
제주경찰,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 발족…수사 체계 구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제주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270건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46억62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7~2019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1448건, 피해액은 184억원이다. 연도별 발생 건수 및 피해액은 2017년 378건·34억원, 2018년 505건·55억원, 지난해 565건·95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로 제주경찰은 지난 6월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55)와 B씨(27)를 사기방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국내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후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위해 돈을 인출한 피해자 8명을 직접 만나 1억원 상당을 가로챈 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했다.

B씨는 지난 1월 대환 대출을 해준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자신 명의의 계좌를 공급하고, 입금된 피해액 1000만원을 직접 범죄 조직에 보냈다.

피해자들은 저금리로 대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생각에 별다른 의심 없이 A씨 등에게 돈을 건네거나 입급해 주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제주지방경찰청은 24일 서민 경제 침해 범죄인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전담수사팀을 발족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은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 내 2개 팀(12명)으로 운영되며, 각 경찰서와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분담하던 관련 범죄를 전담한다. 전담수사팀은 다른 지역 및 해외 경찰과의 공조수사 등을 통한 범죄조직 총책 추적·검거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피해 신고는 기존처럼 112 또는 가까운 지구대·파출소나 경찰서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김원준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전담수사팀 발족을 계기로 지방청 집중 수사 체제를 구축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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