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송 수익도 27.8% 감소···제주도 부담 할 버스 업체 손실금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내 대중교통 이용객이 25% 가까이 줄었다. 이용객 감소로 도내 준공영제 버스 운송수익도 급감해 지방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부터 8월 말까지 도내 버스 이용객은 2849만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버스 이용객 3771만7000여 명과 비교해 24.5% 줄었다.
전년 대비 월별 이용객 감소율은 2월 12%, 3월 37.1%, 4월 34.4%, 5월 29.1%, 6월 20.4%, 7월 14%, 8월 22%다.
버스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도내 준공영제 버스 운송수익도 줄었다.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준공영제 운송수익은 210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2억2000만원에 비해 27.8% 감소한 수치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학교가 학생들을 격주로 등교하도록 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데다, 관광객 감소 등이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버스업체 수입이 줄고, 그만큼 손실 폭이 커지게 되면서 올해 제주도가 부담해야 할 버스 업체 손실금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2017년 8월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올해 재정지원 규모는 1002억원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부터 29개 노선의 42대 시내버스를 감축 운행하기로 했다.
감축 운행 대상은 시내버스 99개 노선 389대 중 ▲시내버스 14개 노선 21대(제주시 노선 16대, 서귀포 노선 5대) ▲급행·공항리무진 13개 노선 15대 ▲관광지순환버스 2개 노선 6대이다.
출·퇴근 대중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객이 많은 주 노선을 제외하고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많이 받는 노선이 주로 해당된다.
또한 모니터링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객 지속 감소시 운행대수의 10%(68대)를 감축 운행하고, 이용객이 30% 이상 감소 시에는 25%(170대) 추가 감축 등 별도의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운행횟수 감소로 인한 도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청 홈페이지와 버스정보시스템(BIS), 버스정류장 버스정보안내기(BIT)를 통해 운행 변경 내용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