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 공항기상레이더 설치 경관심의 반려
봉개동 공항기상레이더 설치 경관심의 반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경관위원회, 32m 높이 건물로 경관 저해 우려
주민들, 사업 취소할 때까지 반대 투쟁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에 내걸린 반대 현수막.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에 내걸린 반대 현수막.

기상청이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에 공항기상레이더 설치 사업과 관련, 경관 심의에서 반려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경관위원회는 지난 25일 현장 방문에 이어 검토를 한 결과, 경관상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반려 결정을 내렸다. 이날 주민들은 둘러볼 필요도 없다며 경관위원들을 막아서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명도암마을 입구에서 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도로변에 건립을 추진 중인 공항기상레이더는 국유지(3006)에 관측소(건축면적 600)를 짓고 그 위에 레이더 돔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건물 높이 20m를 포함해 전체 높이는 32.7m에 이른다.

경관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심의를 보류했고, 이번에는 반려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마을과 인접한 곳에 30m가 넘는 건물과 레이더 돔을 설치하면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기상청은 사업 초기 공항기상레이더 후보지로 제주시 봉개동 외에 해안동과 애월읍 수산리 등 10여 곳을 조사했지만, 봉개동이 최적 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이 레이더로 제주국제공항의 윈드시어(급변풍)와 하강기류, 호우, 강설 등 기상 관측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기반시설임에도 주민들은 전자파와 고전압 발생으로 인체에 위해성이 있다며 반대했다.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 예정인 공항기상레이더는 주파수대역이 C밴드(4~8·기가헤르츠)로 최대 탐지거리는 500. 이는 경북 성주 사드기지의 X밴드(8~12)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레이더기지를 머리 위에 안고 살아야 할 주민들은 소형 사드나 다름없다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레이더 반경 50m 내에는 주택 3동과 음악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이처럼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기상청은 대체 부지를 알아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사업이 취소될 때까지 반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조남일 명도암마을회장은 기상청은 말로는 대체 부지를 알아본다고 했지만, 공식 문서로 제출하지 않았다자생 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내 공항레이더기지 사업 부지(국유지) 전경.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내 공항레이더기지 사업 부지(국유지) 전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