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Corona-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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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한마음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2019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힘든 시기를 맞아 우리의 일상생활은 전에 없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다양한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코로나 블루'이다. '코로나19''우울감(blue)'이 합쳐진 용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일컫는 말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의 단절, 취미 활동의 중단, 사람과의 관계가 일시에 중단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흔히 우울증과 혼동할 수 있는데 우울증은 거의 매일 심한 우울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서 기존의 기능과 비교하여 명백한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코로나 블루'와는 다르다. 비슷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지극히 정상적으로 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군들로서, 질환으로 보지는 않지만, 굳이 정신의학적으로 진단을 해본다면 일종의 "적응 장애"로 진단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많은 요인들이 우리로 하여금 '코로나 블루'에 이르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을까? 위에서 이야기한데로 새로운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및 관리의 문제가 핵심이다.

그러므로, 다른 스트레스 질환과 본질적으로 극복 방법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감염병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대처가 추가되는 것이다. 극복 방법으로는 우선, 무기력에 몸을 맡기지 말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평상 상태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는 한다.

또한, 불안감, 답답함을 지우려면 몸을 가급적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고 이번 기회에 운동을 새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감염병 특유의 고립감과 단절감에 있어서는 화상전화, SNS, 블로그 활동 등을 통하여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모두 같이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연대감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대량의 정보 노출 혹은 가짜 뉴스 등에의 노출은 불안감을 자극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어 코로나 정보에 너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서 자신을 다독여주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모두들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함께야",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서 조심하고 노력하고 있어", "시간은 지나고 밝은 세상은 반드시 와" 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금껏 바쁘게만 살아오던 생활 속에서 나를 찾고, 내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로, 가족 간 유대를 돈독히 하는 기회로,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로, 전지구적 시각에서 환경을 바라보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것이 코로나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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