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민원인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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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카드를 사용한다. 그런데 건망증이 심해서 음식물을 버린 후 카드를 가지고 와야 되는데 그냥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카드 충전을 많이 하지 않음으로써 나의 건망증을 보완한다.

그런데 며칠 전 경비 아저씨가 불러 세우더니 음식물 카드 잃어버리지 않았냐고 하며 내가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 카드를 건네주는 것이다. 물론 카드에 우리 집 호수가 표시돼서 돌아왔겠지만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몇 천원에 이렇게 감동하냐 하겠지만 내가 받은 것은 같은 아파트 사람의 양심과 청렴이었다.

민원인이 사업을 신청하거나 심사를 요하는 사업에 공모할 때 민원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준비해서 신청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혹시 나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뒷 배경이 없어서 안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번쯤 할 것이다.

그런데 학연·지연 없이 정말 자신의 자료만 믿고 신청했는데 공정한 심사를 거쳐 생각지도 않게 선정이 된다면 얼마나 기쁠 것인가. 공무원은 공정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공무원의 청렴은 그런 것이다. 아무 힘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당신은 우리 사회에서 당신의 실력으로 인정받은 사람입니다’라는 확신을 주는 것, 그리고 그것이 곧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우리 공무원들이라도 공정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 그리고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 주는 것. 그것이 청렴이다.

얼마되지 않는 음식물 카드를 찾았을 때 기쁨과 감동을 청렴한 공무원의 자세로 민원인에게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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