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센터, 2년째 실증시험...제주 토양환경 맞는 비료 개발나서
지하수와 토양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비료 개발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신양수)는 내년 1월까지 제주시 애월읍지역에서 양배추·브로콜리 15농가 6만㎡에서 ‘완효성 비료’ 실증시험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제주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2000㎜ 이상으로 전국 대비 1.5배 많을 뿐만 아니라 토양은 투수성이 높은 화산회토로 이뤄져 비료 유실이 높은 편이다.
월동채소 생육기간에는 지속적으로 양분 공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화학비료는 물에 빨리 녹아 지하로 침투되고 있다. 이로 인해 2~3회에 걸친 과다한 비료 살포로 질산성질소가 지하수로 흘러들어가 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농기센터가 특별 주문한 완효성 비료는 비료 알갱이가 코팅돼 있어 한 번에 녹지 않고, 작물 생육기간에 천천히 녹아나와 공급함으로써 웃거름 주지 않아도 된다.
농지 1000㎡ 기준 양배추는 기존 27㎏의 비료 살포에서 14.1㎏으로 48%나 줄였고, 브로콜리는 21.6㎏에서 12.7㎏으로 41%의 절감 효과가 나왔다.
또 관행적으로 웃거름 2~3회 비료 시비에 따른 노동력을 1회 시비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송상철 근교농업팀장은 “지하수와 토양 오염을 차단하고, 노동력과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제주형 비료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