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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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심리상담사가 된 후 마음고생하며 사는 것이 너무 두려워 숨고만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우울증과 화병이 있었고 최악의 선택을 생각했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그럴만한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이들은 의외로 돈보다 내면의 불안이 더 큰 문제였다. 불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창업은커녕 사람조차 만날 수 없게 된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가볍게 웃어넘기던 농담에도 화를 낸다. 터놓고 말하지 못해 생긴 화병. 불안은 내 삶과 직결된 문제다. 불안은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묻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불안을 통한 자신감 상실은 열등감이나 분노를 수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열등감과 분노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유리할 리가 없다. 재취업과 창업은 고사하고 가족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대인관계마저 무너질 수 있다.

이러한 분노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적게는 짜증이나 화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분노와 증오의 모습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자신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기도 한다. 심할 경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엔 왜 화가 나는 것인지 우리를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를 소개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풀려고 하다 보니 ▲열등감을 엉뚱하게 풀려다 보니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다보니 ▲나의 불리한 부분을 감추려다 보니 ▲억압된 분노를 풀려다 보니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먼저 공격하다 보니 ▲자존심을 과하게 지키려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서 내 자존심을 찾으려다 보니 ▲내뱉은 감정 표현에 무책임하다 보니 ▲불안정한 애착과 결핍을 채우려다 보니 ▲밖에서 받은 화를 풀어낼 곳을 찾다 보니 ▲믿음에 배신 당하다보니. 이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고 경험하는 다양한 화의 모습들이다.

어떤 경우는 당신의 삶과 비슷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양한 분노의 모습과 심리를 보고 우리가 좀 더 화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내게 존재하는 분노는 다양한 모습들 중 어느 것에 닮아 있는지도 함께 찾아보고 깨닫는 계기로 삼아도 좋다. 그저 이 사례를 통해서 당신의 삶을 비추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느 중년 부인은 상담하면서 내게 말한 것을 소개해보면 “저는 가슴으로 사는데 남편은 머리로만 살아요. 그래서 자꾸만 충돌이 생겨요.”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가슴과 머리 모두 필요하다. 어느 한 가지만 고집하기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라 갈등과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갈등과 화를 야기한 원인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만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의식과 무의식이다. 자기 마음이면서도 자기도 모르는 마음이 무의식이다. 인간의 무의식은 깊이가 천길, 만길이다. 정신분석을 받지 않고도 자기의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하는 것이다.

나의 글을 다 쓰고 나서 다시금 읽어볼 때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았다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 부디 독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존재하는 화를 잘 다스리고 공존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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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수 2020-10-21 10:09:43
살면서 많이 경험하면서 공감하는 그런 글입니다
좋은 글을 마주하면서 오늘 아침 커피한잔으로 마음을
다지면서 다시 한번더 용기를 내어 봅니다♡

임코코 2020-10-10 21:54:18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남들과 많은 비교를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SNS만 보아도 남들은 저렇게 행복한데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데 왜!!! 나는 저렇게 놀러가지 못하고 먹는것도 마음대로 못할까? 그럴때면 항상 제자신에게 묻게됩니다. 돈이 없어서? 나가는게 싫어서? 게을러서? 차가없어서? 할줄몰라서? .....
그냥 제가 귀찮고 게을러서 안하는걸 부러움과 질투로 인해 남탓을 하게 되는거였죠 그러다 보니 요새는 남과 부딪힐일이 있다 싶으면 그냥 내탓이오 하고 넘어가곤합니다. 그게 가장 편하더군요

김영진 2020-10-10 15:48:09
저 또한 순간적으로 가족들에게 화를 내어 후회하곤합니다. 고쳐야지 항상 생각하면서도 쉽지가 않네요.
항상 마음에 와 닿는 글 감사합니다.

김동준 2020-10-08 18:36:43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대하면서 항상 화가 나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아이를 나의 감정 쓰레기통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잠들기 전이면 생각하곤 합니다. 본문에 있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들... 헛웃음이 날 정도로 저를 닮아있네요. 오늘은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볼것이 더 많을것 같네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앵그리버드 2020-10-07 22:28:57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 중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만 참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보다더 효과적으로 대처를 하고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후회를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