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은 감귤 값, 품질 관리로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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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감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극조생 노지감귤 가격이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농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다. 하지만 품질에 따라 가격이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이어서 걱정이다. 지난 4일까지 극조생 감귤 1050t을 출하한 결과,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5㎏당 9731원으로 파악됐다. 가격 호조세를 이어갔던 2018년(1만1400원)보다는 낮지만 지난해(8750원)보다 1000원 가까이 높게 형성됐다.

반면에 품질별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감귤 제값받기에 적신호가 우려된다. 실제 지난 5일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극조생 감귤의 최고가는 1만4000원, 최저가는 3000원으로 거래됐다. 5㎏ 박스당 무려 1만1000원의 격차가 벌어졌다. 결점과가 많으면 외면받고 빛깔이 곱고 맛도 좋은 상품은 인기를 끈 것이다. 철저한 선별로 승부해야 한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 심상찮은 건 벌써부터 비상품 감귤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 행정시가 추석 대목을 앞둬 9월 한 달에만 10건에 75t 규모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적발했다. 모두 13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감귤 값 호조세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일부 농가의 일탈은 한 해 감귤농사에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비상품 근절대책이 치밀하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까닭이다.

지금 과일 시장도 무한경쟁시대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품질이 좌우한다는 게 시장의 냉엄한 현실이다. 게다가 감귤 재배지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무관세 수입 오렌지가 봇물을 이룬다. 그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고품질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비상품 격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도 당국이 이달 중 ‘극조생 저급품 격리 사업’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다. 처음부터 비상품을 차단해 품질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는 의지다. 소비자들은 과일을 살 때 그 표면 상태를 보고 상품을 평가한다. 이를 이해한다면 농가의 대응도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는 건 불문가지다. 빛깔 곱고 맛 좋은 상품을 선별 출하하는 것만이 감귤 값을 살려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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