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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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준 수필가

‘힐링’이란 말은 한자어 ‘치유’와 동의어로 널리 사용되면서, 정신적 건강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의술과 힘과 노력으로 병을 고친다는 의미의 ‘치료’가 신체적 건강과 관련이 있다면, 치유는 정신적 건강과 깊은 관련성을 지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수명을 연장해 오래 살기 위함이 아니라,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의학 발전으로 신체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은 갈수록 향상됐지만, 삶의 복잡한 현실에서 오는 정신적 질병은 점점 확대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힐링’이란 개념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도 이러한 사회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모든 글쓰기가 치유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글쓰기는 스트레스를 주는 작업이다. 학교에서 과제로 주어지는 독후감 쓰기, 대학생의 리포트 등은 당사자에게 큰 부담감과 압박감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안 할 수가 없다. 이럴진대 어떻게 글쓰기로써 힐링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힐링 글쓰기는 영역이나 방법에서 일반적 글쓰기와는 별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반 글쓰기가 소통이나 정서적 감응이 그 목표라고 한다면, 치유의 글쓰기는 또 다른 독서와 무관하게 자기 내면에 억압됐던 생각과 감정을 발설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데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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