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두 행정시장의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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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우리나라에는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백일잔치’를 열고 아무 탈없이 자란 것을 축복해주는 전래 풍습(風習)이 있다.

옛날에는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출생한 후 무사히 100일을 넘겨야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출발점으로 여긴 것이다.

100일이 되면 삼신할머니에게 삼신상(三神床)을 차리고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에도 집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새 생명 탄생 100일을 축하하는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백일잔치에서 파생된 100일 기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했다.

연인들은 만난 지 100일이 되는 날에 선물을 주고받거나 여행을 가거나 이벤트를 겸한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의 만남을 축복한다. 연예인들도 데뷔 100일, 팬클럽 결성 100일 등을 맞아 사인회를 갖거나 팬들과 기념행사를 갖는 경우가 다반사고, 기업 또는 각종 기관·단체도 창립 100일 행사를 개최하며 나름대로 그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이후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회도 취임 또는 출범 100일을 맞으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초심(初心)을 잃지 않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한다.

▲오늘은 민선 7기 후반기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8일, 그리고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7일 취임 100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침을 밝혔다.

안 시장은 “50만 시민과 소통을 하면서 제주시의 갈등과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정책사업들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시민 중심 행복도시, 새 희망 서귀포시’를 만드는 데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시민 중심의 행정, 현장 중심의 행정’을 다짐했다.

▲‘일이관지’는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는 뜻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겠다’는 ‘초지일관(初志一貫)’과 뜻을 같이 한다.

시민들은 취임 100일을 맞은 두 시장의 초심이 2년 임기 동안 한결같을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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