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비롯한 국내 바다가 갯녹음 발생에 따른 사막화로 신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조사대상 암반 면적 총 3만7563.4㏊ 중 33.6%인 1만2728.5㏊에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역별로는 제주도 해역의 경우 전체 암반 면적 1만5323.8㏊의 33.3%인 5102.9㏊에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동해의 경우 1만3425.1㏊ 가운데 48.3%에 해당하는 6482.8㏊에서 바다 사막화가 발생했다.
남해는 8814.5㏊ 중 12.6%인 1109.8㏊에서 갯녹음이 발생했다.
서해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갯녹음이 발생하는 것은 성게·초식성 어류 등의 과도한 먹이 활동, 해안 개발과 오염 등에 의한 인위적 요인,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온 상승이나 태풍 등에 의한 해조류 군락 소실 등 환경적 요인 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에 나서는 등 최근 5년간 평균 3022.6㏊씩 조성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또 오는 2030년까지 5만4000㏊의 바다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까지 실적은 목표 대비 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위성곤 의원은 “해안 개발이나 기후변화 등에 의한 바다 사막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 질 것”이라며 “바다숲 조성 계획 달성을 위한 노력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회=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