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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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엄니 엄니 워째서 울어쌌소/ 나 여그 있는디 왜 운당가/ 엄니 엄니 뭐땀시 날 낳았소/ 한 많은 이 세상 어째 낳았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요…엄니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1987년에 만들어진 나훈아의 노래 ‘엄니’다. 나훈아는 부산 초량 출신이다. 그런 그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면서 왜 이 노래를 불렀을까.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든 것이다. 독재정권의 총칼에 죽은 자식의 나이는 모르겠다. 죽은 자식은 그저 울고 있는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단지 무등산에 핀 꽃을 자신의 무덤가에 심어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나훈아는 1987년 이 노래를 담은 카세트 2000여 개를 5·18 유족에게 전달하려했으나 당시 노태우 정부의 방해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노래 발표도 노태우 정부가 허가하지 않아 3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가능했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한 TV를 통해 15년 만에 공연을 펼쳤다.

시청률 29%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나훈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노래와 더불어 그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는 여러분이 지켰습니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등 모두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세계에서 1등 국민입니다”라고 외쳤다.

맞는 말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백성을 뒤로 하고 먼저 피신한 왕이나 대통령도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일제)에 맞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애국지사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

일제를 찬양하거나 일제에 부역해 독립 운동가를 탄압한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지켜낸 것이 아니다.

▲나훈아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나훈아는 정치인이 아니라 소시민의 어려운 삶을 걱정한다.

그는 억울하게 죽은 광주의 영령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로했다.

독재정권 부역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일제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갈망한 애국지사들을 존경했다. 일제에 부역하거나 일제를 옹호하는 자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게 경상도 사나이 나훈아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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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2020-10-12 10:24:12
나훈아의 가수로서의 훌륭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그것을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음미하는 정도로 넘어갔으면 합니다. 아무튼
나훈아의 가수로서의 발상과 접근법이 대단하다는 감상평을 남기고 싶군요

Ghk3494 2020-10-12 04:24:53
정말이지, 지금 코로나시기 힘든 국민을 위로하고 붇돋아 주기 위해 한 말씀으로만 받아들이자구요~. 조선후기부터 부패정권 에 목숨걸었던 민중의 난이 동학운동으로 하나가 되고 그때 임금 고종과 민비는 청나라군대까지 동원해서 자기백성 죽였었고, 일제침략하자 의병으로 싸우고, 만주로가서 봉오동 청산리전투까지, 우리국민이 목숨바쳐 이 나라 지켜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