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숨비소리, 순간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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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해녀’ 발간.
다양한 사진 봉사 활동도 펼쳐.

 

양종훈 교수 사진.
양종훈 교수 사진.

‘호이, 호이해녀들이 물속에서 죽을 만큼 숨을 참다가 내뱉는 숨비소리다. 숨비소리는 생존을 위한 생명의 소리다. 이 생명의 소리를 시각 예술로 기록하는 사진가가 있다.

30년 가까이 제주해녀들의 순간순간을 함께하며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아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다.

전 세계에서 해녀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유일한 직종이다. 이마저도 일본에서는 해녀보다는 해남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나잠어업을 하는 이들은 해녀가 압도적으로, 여성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연대한다는 독보적인 특징도 있다.

제주의 곳곳을 기록하다가 해녀들의 모습을 담기 시작한 양 교수는 물속에서 해녀를 담기 위해 스킨스쿠버를 배웠고, 해녀에 대해 연구했다. 양 교수는 30년 가까이 해녀의 모습을 담으며 해녀 전문가가 됐다.

양 교수는 수십년 간 해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모아 최근 책 제주해녀를 펴냈다. 책은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카메라로 생생하게 기록해 담아냈다.

양 교수의 사진집은 ‘2020년 세종도서교양부문 예술파트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됐고, 전국 도서관과 교육기관 등에 보급되며 전국적으로 제주해녀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이와 더불어 양 교수는 제주해녀를 주제로 한 해외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주해녀 사진전시를 개최하자는 외국 사진작가의 요청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양 교수는 해녀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산소통을 메고 수중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숨을 참고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예술이 아니면 어떤 것이 예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물속에서 본 해녀의 작업 모습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고 신비한 예술 행위였다고 말했다.

또 양 교수는 단순히 사진만 찍고 전시하고 사진집을 만드는 것을 떠나 해녀들에게 직접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될 때도 양 교수의 사진을 사용했다.

더불어 양 교수는 지난해 9월 서울시청 시티갤러리에서 열린 제주해녀사진전에 참석한 조현배 당시 해양경찰청장에게 해녀의 안전을 위협하는 폐그물을 수거하고 제주 해안에서 스킨스쿠버가 불법 어획물을 채취하는 것을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 교수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해양경찰은 그 두 가지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약속했고, 해녀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환경 정화에 힘쓰고 있다.

양 교수는 사진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세계가 제주해녀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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