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원격수업 교육 격차 우려에도 ‘팔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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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도교육청 학습 격차 실태 파악·정책 연구 활발
제주교육청, 기술 분야에만 몰두...“설문조사 구상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고교에서 원격수업이 일상화됐지만 수업의 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뒷짐을 지고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수개월째 이어지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원격수업은 저소득층 가정 학생 등의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면 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확인하고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원격수업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교사들의 의견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처럼 부모 등이 원격수업 상황을 지켜볼 수 없으면 문제는 더욱 크게 드러난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1학기 중간고사 결과를 중심으로 중·고교 교원 대상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또 일반고 24개교를 표집한 후 수학·영어 성적을 지난해와 비교·분석 중이다.

충남교육청도 지난 824~31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87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달 14개 지역교육청별로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남교육청은 6월 수능 모의평가와 1학기 기말고사 경향을 살폈다. 분석 결과, 중위권 학생이 감소하는 경향이 짙어지면 나타나는 U자형 성적 분포를 보이는 학교들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처럼 타 시도교육청은 원격수업에 대한 실태 파악부터 시작해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은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확충하고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등 비대면 수업과 관련한 기술 분야에만 몰두할 뿐 원격수업 실태 점검과 정책 연구 등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교육 불평등 문제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몇 학교를 대상으로 일부 과목 성적을 작년과 비교했는 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빠르면 이달 말 교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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