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소통의 물결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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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21세기는 제4의 물결 3C의 시대이다. 첫째가 변화(Change)의 물결이며 둘째가 소통(Communication)의 물결이고 셋째가 융합(Collaboration)의 물결이다. 그 가운데서도 오늘은 두 번째 소통의 물결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우선 소통(疏通)은 쌍방교류라는 속성을 지니는 것이어서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한다. 나는 소시적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매스컴이론과 언론학 곧 ‘커뮤니케이션이론’에 대해 공부도 하고 ‘불교포교매체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바가 있다. 그때 당시 어느 교수에게 ‘커뮤니케이션’을 우리말로 뭐라고 하면 좋겠느냐고 여쭸더니 참으로 멋지고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름 아닌 ‘알림알이’라는 것이었다. 상대에게 알려주는 ‘알림’과 상대의 말을 알아듣는 ‘알이’라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것, 참으로 신통방통한 답변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또 스님의 입장에서 불교식으로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더니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 곳에서 제자 마하가섭에게 마음을 전했다고 하는 삼처전심(三處傳心)과 마음과 마음으로 법(깨달음)을 전했다고 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바로 그것이다. 삼처전심은 첫째 영산회상염화미소(靈山會上拈花微笑)로서 부처님이 영축산에 머무르실 때 3000여 명의 제자들에게 연꽃을 들어 보임으로써 마음(깨달음)을 전함이요, 둘째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分半座)라 해서 부처님이 비사리성 다자탑앞에서 법회에 늦게 도착한 가섭에게 당신의 자리 절반을 내어주신 일이요, 셋째 사라쌍수곽시쌍부(娑羅雙樹槨示雙趺)라 하여 부처님이 북인도 구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실 때 슬피 우는 가섭에게 관 밖으로 두 발을 내보였던 것 등을 의미한다. 말없이 마음을 전한다고 하여 자주 회자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대학에서 내게 철학을 강의하셨던 노년의 N교수는 강의 중에 “스님 앞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것은 포크레인 앞의 삽이다.”라고 하시기에 나도 한 마디 거들기를 “포크레인 앞의 포크로 하지요.”라고 했더니 참석자들이 모두 “와!” 하고 웃었다. 죠크도 훌륭한 소통이다.

말에는 3종세트가 있다. 하나는 ‘소리’이며 둘은 ‘의미’이고 셋은 말하는 이의 ‘의도’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자(話者)의 의도(意圖)가 아닐까 한다. 무슨 말을 어떻게 전하느냐는 의도는 커뮤니케이션(소통)의 가장 주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나이 60대를 이순(耳順)이라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두고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순하게 듣는다”로 해석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순(耳順)은 “남의 귀에 거슬리지 않게 말을 삼가서 해라”는 의미가 공자의 의도일 듯하다. 차제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을 스스로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율곡 선생은 “언로(言路)가 통하면 나라가 흥(興)하고 언로가 막히면 나라가 망(亡)한다.”라고 하여 소통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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