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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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백일의산진(白日依山盡) 황화입해류(黃河入海流)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

밝은 해는 산에 기대어 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

천리 밖을 보려고/ 다시 누각을 한 층을 더 오르네.

중국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시 ‘등관작루(登鸛雀樓)’다.

젊은 시절 관직에 올랐다가 모함을 받아 사직하고 천하를 떠돌던 시인은 이 시를 통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담아내고 있다.

▲관작루는 중국 산시성 황하(黃河) 강변에 있는 누각으로 중국 4대 명루(名樓)로 꼽힌다.

등관작루 시는 중국의 지도자들이 대외활동을 하면서 자주 인용해 유명한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은 이 시가 적힌 서예 작품을 선물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서울대에서 강연할 때도 ‘눈앞의 이익보다 더 멀리 내다보면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미로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 시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시구는 중국 시 작품의 명구(名句)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글귀로 뽑히기도 하는데 개인에게 축하 또는 격려를 할 때는 승진이나 발전 등 ‘한 단계 더 도약하라’는 의미로 쓰이거나 ‘큰 꿈을 가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금명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대선 출마를) 조만간 국민 앞에 당당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변하고 10~11월 중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국회의원 등과 함께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원 지사는 이미 자신의 싱크탱크인 ‘코리아비전포럼’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가 천리 밖 세상을 바라보려고 누각 한 층을 더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우선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해야 하고, 유력 야권 후보들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만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냐마는 자신의 능력에 국민들의 지지가 더해지고 천운이 따라줘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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