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와 살인진드기
쯔쯔가무시와 살인진드기
  • 제주일보
  • 승인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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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민 한마음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몇 해 전 이맘 때,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3일 된 고열 및 전신 근육통, 임파선 종대에 따른 목 주변 통증을 호소하였다. 그 간 외래 진료를 통해 임파선염, 몸살감기란 얘기를 듣고 대증 약을 복용하였으나 호전이 없었으며 가벼운 구진성 발진, 목 주위 임파선 종대 외에 뚜렷한 호흡기, 소화기, 비뇨기 증상 등은 보이지 않아 병소가 명확치 않았다. 이에 10일 전, 원내 운동회에 참석하여 잔디밭에 앉아 응원을 하였다는 문진과 목 뒤에 가피(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시간이 지나 착색된 흔적)를 확인하여 쯔쯔가무시병 의증 하에 입원, 혈청 검사를 통해 확진하였고 항생제 사용하여 호전 후 퇴원하였다.

쯔쯔가무시병은 집쥐, 들쥐 등 야생 설치류 등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감염된다. 이 유충에 물리는 과정에서, 감염된 유충 내에 있던 쯔쯔가무시 세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면서 발생된다.

보통 8월 하순~11, 추석 벌초와 성묘가 많아지는 가을철에 호발 하는데 제주도의 경우 감귤 농사와 연중 경작, 방목 등의 1차 산업 빈도가 높고 소위 코로나 시국에 밀집된 도심 보다는 야외 활동 인구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농작민과 휴양객 모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제주도내 진드기 매개 감염은 전국 수위권의 발생 빈도를 보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야외 활동이 있은 후 1~2주 사이 두통, 오한, , 근육통 등 감기 유사 증상 및 때로는 구토, 설사 등의 장염 유사증과, 결막충혈, 임파선 종대, 구진성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쯔쯔가무시병은 치사율이 높지는 않으나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항생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여러 합병증을 일으켜 위중해질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 쉽다.

종종 살인진드기 아니냐며 몸에 붙어 있던 진드기를 직접 가져오거나 이에 대한 문의 전화가 응급실로 걸려 온다. 쯔쯔가무시 병과 아울러 주의해애 할 진드기 매개 질환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이른바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이 병은 대표적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이 진드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야외 활동 후 1~2주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물린 흔적 유무에 상관없이 임상증상으로 고열, 오한,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흔하고 임파선 종대, 점막, 결막 혈 및 반상출혈이 종종 나타나며 중증인 경우 근육떨림, 혼미, 혼수 등을 보일 수 있다. 무증상 상태에서 진드기가 몸과 옷가지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응급실로 바로 내원할 필요는 없으나 치명률이 지역에 따라 10~40%로 높기에 이와 같은 활동 사항과 증상을 면밀히 살펴 증상이 있을 시 병원에 바로 내원하여야 한다.

내원 후에는 기본 혈액검사로 혈소판, 백혈구 감소, 간수치 증가 등을 통해 간접 추정하고 혈청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감염에 대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제제가 없어 대증적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그렇기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 병과 살인진드기 감염 예방법은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활 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하고 작업 시 소매와 바지 끝단을 여미고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며 풀밭 위에 직접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않으며 돗자리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에는 입었던 옷을 즉시 털고 세탁하며 샤워를 하도록 한다. 활동 전 기피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에 소치고 돌아와 영문도 모른채 끙끙 앓다가 죽었다는 그 이유를 추정 가능하게 된 현제, 이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중요한 대처법은 야외 활동 전 주의를 통한 물림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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