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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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내일모레는 제75주년 경찰의 날이다. 먼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는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경찰의 날은 민주 경찰로서 사명감을 일깨우고 국민과 더욱 친근해지며, 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등 경찰의 임무와 경찰의 존재 이유를 재확인하고,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며 위로해 주는 데에 의의를 가진다고 본다. 1950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동시에 미군정으로부터 경찰 운영권을 넘겨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1975년부터 국립 경찰 창립일로 이 날을 기념하여 왔다. 이날은 유공 경찰관에게 각종 포상을 하며, 경찰관의 무도 대회 및 사격 대회 등을 실시하고 국립묘지도 참배하여 왔다.

특히 경찰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새기고 다짐하는 날이었으면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이 경찰에 주어지는 등 조직문화가 새롭게 달라졌다. 경찰 스스로 개혁 등 새로운 도전과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경찰의 존재 이유도 달라져야 한다. 이 시대 경찰관에게 요청되는 자질은 양심과 소신, 진실 추구 노력, 국민 인권의 존중, 국민에 대한 봉사와 섬김의 자세이다. 경찰관이라면 모름지기 범죄행위 앞에 분노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사명감을 느껴야 한다. 경찰은 범죄 수사에서는 양심을 팔고 소신을 꺾으라는 회유와 종용, 협박을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불법폭력시위의 범죄행위를 막기 위한 법집행 현장에서는 잘못될까 걱정돼 경찰이 몸을 사린다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에 경찰의 공권력이 무너지면 강력 범죄 차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 피해를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을 경찰은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경찰의 모습이다. 그래야 경찰과 조직이 살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

정부·여당의 주문에 따라 수사의 칼날을 이리저리 들이대는 검찰을 가리켜 국민은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손가락질을 한다.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저버리고 특종 정파의 눈치를 살피며 편파적으로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서는 정치검찰이란 딱지를 붙인다. 검찰은 스스로 불명예를 자초했다. 오늘의 일그러진 검찰을 있게 한 조직문화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경찰은 헌법 제10조의 기본적 인권과 인간의 존엄 및 가치 평등을 철저하게 보장을 하면서 진실을 추구하는 수사여야 한다. 경찰의 수사만큼은 검찰보다 상위에 있다는 국민의 평가가 항상 뒤따라야 한다.

경찰은 범죄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친근성·신뢰성도 지녀야 한다. 경찰은 의사가 수술복을 입고 오직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듯이 경찰복을 입고 법집행을 해야 한다. 불법시위 집회현장에서도 국민 모두가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또한 힘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대접받지 못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서민의 눈물과 약자의 호소에 따뜻하게 다가서는, 국민을 섬긴다는 철학으로 국민 모두가 깨끗하고 든든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서 경찰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한다.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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