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들과 함께한 식재료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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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풍요로운 계절 가을. 이 가을이 제주 선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계절이었다. 채소 중심의 식탁에 단백질을 보충하며 기력을 회복시키는 식재료 콩을 수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 중엽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곡식이란 사람을 살리는 것으로 그중 콩의 힘이 가장 크다고 했다. 제주 사람들에게도 콩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함께했으며 그들의 삶을 지켜온 귀한 식재료였다.

콩은 처음 자랄 때부터 제주 사람들과 함께했다. 채소가 흔치 않은 여름에는 콩잎으로, 추운 겨울에는 콩국으로, 입맛이 없을 때는 기력을 보충하는 콩죽으로 그리고 큰일이 나면 두부로, 노릇노릇 볶은 콩을 간장에 담그기만 해도 반찬이 되는 콩지로 그렇게 콩은 제주 사람들의 벗이었다. 그뿐인가 콩은 콩으로서만 존재하지 않았다. 동지섣달이 되면 메주를 쑤고 된장을 담아 1년 내내 활용했다. 소금이 귀한 섬에서 된장은 때로는 간을 맞추는 양념으로 때로는 국으로 때로는 채소를 쌈 싸먹는 장으로 역할을 다했다.

땅이 척박할수록 사람은 더 지혜로워진다고 했던가. 우리 선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소중한 콩이 경영비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농사는 점점 줄어 들고 있으며 어느새 우리 식탁은 수입 콩이 점령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콩에 대한 가치를 알리고 가공 활용법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 사람들과 함께해 온 콩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기술원의 역할을 앞으로 확대해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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