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독감백신 사망, 원인 규명 급하다
잇따른 독감백신 사망, 원인 규명 급하다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10.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에서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후 이상 증세를 보이던 60대 남성이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2일 오후까지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모두 15건이다. 자고나면 백신에 기인한 부작용이 불거지는 셈이다. 이쯤이면 예방접종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백신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이상 결코 불안감 자체가 과한 것이 아니다.

제주지역 60대 남성의 경우 지난 19일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날 새벽 4시부터 몸살 증상을 보였고, 해당 병원을 찾은 뒤에도 밤 무렵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위중해지자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었다. 보건당국은 이번 일이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지만 불안감이 증폭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올해 독감 백신을 둘러싼 혼란은 이것만이 아니다. 냉장 보관되어야 할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는가 하면 무색 투명해야 할 주사약에서 흰색 입자가 검출되는 일도 있었다. 품질 보관·유통 등 모든 단계에서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여기에다 사망 사고까지 속출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실제 보건소마다 독감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문의가 폭주하고 있고, 접종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보도는 시민들의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올해 독감 백신 물량은 물경 3000만명분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1200만명분이 국가 예방 접종 물량이다. 아직도 예비 접종자가 많다는 점에서 자칫 백신 사망 사례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더구나 이미 숨진 이들 중 상당수가 고령자이긴 해도 기저질환이 없었다는 걸 보면 사태의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독감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어린이들은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다. 과도한 공포감은 경계해야 마땅하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대혼란을 초래한다. 백신과 사망자 간 연관성을 제때 규명해야 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뒤엉키는 ‘트윈데믹’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인데도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으니 답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