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올 가을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 등으로 강정천 상층의 표류수가 강정 정수장으로 유입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다.
사실상 강정 정수장 자체에서 유충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앞으로 유사한 상황 발생을 막기 위해 정수장 체계가 재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동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는 강정천이다. 이 강정천은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인 용천수와 한라산에서 내려와 모인 하천수로 인해 생성된 곳이다. 이 하천수와 용천수가 강정 정수장에서 정수 과정을 거쳐 각 가정으로 공급된다.
평상시에는 강정 정수장 주변 용천수가 원수로 사용되는데,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상류 하천수의 물까지 유입되면서 이 곳에 서식하는 유층 등이 유입, 번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깔다구 유충 대책 상황반을 편성·운영해 강정 정수장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강화하고 배수지 청소, 급배수 계통 소화전 방류 작업 등을 통해 유충유입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부와 역학조사를 마무리 한 뒤 적절한 정수 처리 장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도내 총 16개 정수장 여과지 등에 유충 존재 여부와 유출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11개 정수장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나머지 5개소 정수장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꼐 강정 정수장 계통 구역 음용자제 권고와 유충발생에 따른 조치사항 등을 재난문자로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