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잊지 못할 한을 푸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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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마을유족회, 4.3위령비 제막식 거행

“이제서야 구천을 헤매는 님들의 이름을 빗돌에 새겨 기리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한을 푸옵소서.”

하원마을 4.3유족회(회장 고응칠)는 24일 오전 11시 탐라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시 하원마을 4.3위령비공원에서 하원마을 제주4.3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을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은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김두연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재윤 의원을 비롯한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부 유족고사를 시작으로 제2부 위령비 제막식과 경과보고, 헌화 및 봉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유족들은 삼가 옷깃을 여미고 국화 향기 속에 봉향을 했고 곳곳에서 탄성과 곡성으로 60년간 가슴에 묻어 왔던 억울함을 토해냈다.

고응칠 유족회장은 “발설조차 금기시 됐던 한과 눈물의 세월을 넘어 60년 만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게 됐지만 지금도 정명을 갖지 못한 채 제주4.3의 역사는 한라산의 풍광 뒤에 숨어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또 “모든 갈등을 화해와 상생으로 풀어내 희생자 영령들이 생전에 그랬듯,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하원마을과 제주도를 위해 노력할 것을 오늘 정성으로 세운 위령제단 앞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하원마을은 예로부터 서당이 많아 이웃마을인 학동에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글을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예절 바르며 인심이 좋아 ‘양반촌’과 ‘문촌’ 등으로 불렸지만 제주4.3 당시 군경과 무장대에 의해 61명이 사망하고 104동의 가옥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고경호 기자>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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