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명물]1000년 역사 품고 竹竹 뻗은 대나무숲
[신팔도명물]1000년 역사 품고 竹竹 뻗은 대나무숲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전남 담양 대나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
2044년까지 면적 1만㏊로 확장
230억 투입, 친환경 농업 등 추진
담양 죽재 생산량 전국 70% 차지
무공해 천연자원으로 가치 재인식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지난 6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 대나무 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다.


2014년 제4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6년 만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승격된 것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매년 2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유산자원의 조사·복원, 환경정비 등 지속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담양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계기로 담양 대나무를 생태 자원으로 활용해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나무를 테마로 한 명품정원 ‘죽녹원’.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는다. (사진=광주일보 제공)
대나무를 테마로 한 명품정원 ‘죽녹원’.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는다. (사진=광주일보 제공)

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된 담양 대나무밭2044년까지 4배 이상 확장

현재 담양군 전역 대나무밭은 2420에 달한다. 핵심지역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 만성리·삼다리 대나무밭(36.2)이다.

담양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맞춰 현재 2420대나무밭을 1까지 확장해 에코담양을 실현하기로 했다. 오는 2044년까지 매년 150~300씩 대나무 밭을 늘려 갈 예정이다.

담양군은 대나무 공방 및 홍보전시관 조성, 탐방코스 마련, 대나무 연계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대나무 신소재 산업화 추진, 대나무 산업단지 육성 등을 위해 오는 2023년 또는 2025년까지 2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신산업개발이 더 쉬울 수 있지만 사실 대나무는 긴 시간 농민들의 가치 구현과 문화생성의 근거가 돼주고 있다대나무밭 농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하고 미래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30년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0년 전부터 담양에서 자생, 주민 삶과 다양하게 연계

담양의 대나무는 1000년 전부터 자생하면서 농업은 물론 주민들의 삶과 다양하게 연계돼왔다.

죽세공예가 지역 소득자원으로 자리 잡은 500여 년 전부터 대나무밭 조성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담양군 354개 자연마을 중 대다수 지역에 분포할 정도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담양의 대나무는 경제수종이 주종을 이룬다. 죽재 생산용으로는 왕대와 솜대가 주를 이루고 , 죽순은 맹종죽과 솜대에서 얻는다.

담양 대나무밭은 식량과 생계 확보의 목적으로 재배·관리돼 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5170개 필지 2420가운데 왕대와 솜대가 8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신이대(759), 기타(379), 왕대(338), 맹종죽(75)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나무는 벼, 보리, 감자, 고구마, 사과 등에 비해 순수입이 매우 높다.

벼보다도 순수입이 5배 가까이 높고 대나무밭을 경작할 경우 1차 상품인 대나무는 물론 농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죽순 등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대나무밭 다양한 동식물 존재생태의 보고로 거듭나

지난 2015년 담양군이 대나무밭의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식물 358, 육상동물 152. 조류 2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나무 수령에 따라 식물군도 변화하는데 신생죽 주변에는 바랭이와 비름, 개망초, 찔레나무 등이 서식하고 대나무밭 조성 후 5년이 지나면 용둥굴레, 쑥 등 다년생 초본과 사위질빵, , 댕댕이덩굴, 개옻나무 등이 형성한다. 13년 이상 되면 달개비, 제비꽃, 큰까치수염, 마삭줄, 맥문동, 쇠무릎 등 대부분 음지식물로 바뀐다.

대나무밭의 이러한 생태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특용작물의 재배가 가능한 것이다. 담양 대나무밭에는 흰망태버섯, 비듬비늘버섯, 애기버섯 등 108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흰망태버섯은 대나무밭에서만 자라는데 4시간이면 버섯대를 올리고 망토를 둘러쓴다. 맥문동, 구기자, 둥굴레와 같은 약용식물도 대나무밭에서 잘 자란다.

날로 높아지는 대나무의 산업적 가치웰빙·느림·관광 등 트렌드에 적합

담양의 대나무는 1차 산업을 비롯해 2차 산업, 3차 산업에까지 그 범위를 넓혀왔다.

1차 산업 부문에서는 대나무(원죽)와 죽순 생산, 2차 산업 부문에서는 죽제품, 작물 지주대 등 단순가공품산업, ·댓잎 차·죽초액·비누 등 대나무 신 가공품 산업, 농업·건축·환경자재 산업 등이 있다. 3차 산업은 음식업,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해당된다.

이들 각 부문별로 대나무밭 경영 농민이나 농촌마을이 직접 2·3차 산업을 주도하거나 부분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나무밭 경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트렌드가 웰빙이나 느림으로 옮아가면서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특히 담양의 죽재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담양군의 죽순 생산량은 연차별로 편차는 있지만 20을 넘어서고 있다. 대나무밭에서 이슬을 먹고 자란 죽로차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5월 중순 이후 대나무 밭에서 자란 찻잎을 따 만든다. 담양군 죽로차 재배면적은 170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담양은 예부터 죽공예가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발전해 주민들은 대나무와 죽제품으로 부를 축적했다. 1916년에는 참빗을 만드는 진소계가 조직된 이후 산업조합이 탄생하면서 죽세공예산업의 규모가 커졌고, 193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죽제품의 상품화가 이뤄졌다.

담양 죽물시장은 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담양천 둔치에서 5일마다 열린 죽물시장은 1940년 당시 하루에 삿갓만 3만 점 이상 팔렸다. 1980년대에는 죽제품이 하루에 62000(126)이 거래되고 그 가운데 20여 종이 수출돼 연간 46만 달러의 외화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죽세공예가 사양산업화하면서 시장 기능도 축소됐다.

최근 무공해 천연자원이라는 가치를 재인식하는 추세에 힘입어 죽제품 이용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죽물시장도 지난 2010년 담양읍 삼다리로 이전해 청죽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광주일보=윤현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