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깨우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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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사향
공진단에 소량 들어가 수승화강 기운 이끄는 기능
관절염·신경통·타박상에도 쓰여…임산부엔 금기

대학 입시가 가까워 오면서 수험생 보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최고가 보약, 공진단(拱辰丹)을 직접 특정하여 처방받기를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진단에는 녹용과 당귀, 산수유, 사향(麝香)이 들어간다. 공진단이 고가인 이유는 이 사향 때문이다.

사향은 그램(g)당 환산가가 녹용의 대략 200배 되는 비싼 약재이다. 그만큼 구하기도 어렵다.

사향노루.

사향은 난쟁이사향노루(Moschus berezovskii Flerove), 산사향노루(M. chrysogaster Hodgson) 또는 사향노루(M. moschiferus Linné) 수컷의 사향선 분비물이다

그 내용물을 꺼내어 말린 것을 가루사향이라 하고, 주머니 모양의 사낭(麝囊)을 그대로 잘라내어 말린 것을 주머니사향이라고 한다.

3종의 사향노루 모두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으로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거하여 그 포획 및 거래가 제한된다

또한 사향노루는 남과 북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사향(麝香)은 개규약(開窺藥)으로서 매운맛과 방향성이 강하여 체내를 빠르게 주행하는 성질이 있다

개규약은 심규(心窺)를 열어준다는 의미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를 깨게 하는 효능이 있는 약물을 말한다

한약재 사향.
한약재 사향.

또한 사향은 어혈을 풀어 혈을 잘 돌게 하며 특히 소종지통의 효능이 있어 소염 작용도 뚜렷하다

즉 사향은 의식을 잃었거나 정신이 혼미한 경우 그리고 무월경과 협심증, 류머티스성 관절염, 신경통, 쇼크, 옹종, 타박상에 두루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다량 사용하면 자궁수축과 유산을 일으킬 수 있어 임신부에게는 사용을 금한다.

이렇게 강한 작용을 하는 사향은 녹용을 군약으로 하는 공진단에 소량이 들어가, 수승화강(水升火降, 차가운 기운을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의 기운을 이끄는 기능을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허로로 간이 손상되어 얼굴에 혈색이 없고 근이 늘어지며 눈이 어두울 때에 쓰인다

책에는 원천적인 기운을 튼튼하게 하여 수()를 오르게 하고 화()를 내리게 하면 오장이 저절로 편안하고 온갖 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현대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 만성 스트레스에 많이 처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유통되는 사향은 식약처에서 발급하는 CITES 인증증지를 부착하여 관리된다

이렇게 정상 유통되는 사향은 극소량이어서 대개의 공진단에는 침향이나 목향으로 대체된다

이들 약재에 대해서는 추후 알아보도록 하겠다.

제주에 자생하는 노루가 많은데 철저한 관리와 더불어 사향노루를 방사하는 것은 어떨까

멸종 위기종도 보호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회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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