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그동안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운이 나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대부분 운이 나빠서 성공하지 못했다며 남의 탓을 하고 있었다. 폐업, 파산, 부도 등의 문제를 코로나19로 귀결시켰다. 이러한 운명을 탓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진퇴양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알려달라고 요청해왔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지혜로운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 똑똑한 사람은 성공에 집착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기 마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안개를 떨쳐내고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텨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어떤 조건 없이 자신과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가치 있다고 믿을수록 행복을 느낄 여력이 커진다.
상황이 달라져야만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바깥세상이 바뀔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운명이란 오래전에 만들어져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데 어떤 운명은 일생 중에 만들어져 나타나기도 한다. 자기도 모르게 한 일이 행운 또는 불행을 가져오기도 한다.
사람은 순간을 살면서 자신이 한일이 운명적으로 무슨 뜻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만사에는 뜻이 있는 법이다. 이러한 문제는 주역에서 다루는 징조라고 하는 것인데 바로 그 징조를 보고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나쁜 운명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운명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아무리 어려운 운명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나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운을 잘 경영할 수 있다.
나에 대해서 수천 가지 질문을 하다 보면 숨어있는 운명을 찾을 수 있다. 그 안에서 미래의 성품을 만들어 내며 미래의 운을 이끌어 낸다. 이만하면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냥 놔두면 다시 운명은 정해진 데로 흘러갈 뿐이다.
지금 사회는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는 것이 너무 기이하여 별의별 생각이 든다. 정부는 예방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문제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나쁜 운명은 질병과 닮은 점이 많다. 운명이 나쁘면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고치는 능력을 필사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병든 운명은 어떻게 아는가? 나쁜 일이 연속되는 것이 병든 운명이다. 운명은 있는가? 원인에 의해 결과가 생기듯 운명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운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고 있다. 운명은 어디까지 고칠 수 있을까? 정확하게 고치면 운명은 극적으로 변한다.
많은 노력보다는 제대로 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제대로 된 행동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꼬인 인생을 푸는 법은 나쁜 운명도 반성하며 달게 받아라. 반성은 목욕과 같아서 자주 하면 좋다. 나도 한때 운명이 나빠서 고생을 했는데 어느 날부터 운명 목욕과 명상, 독서, 운동 등을 열심히 한 결과 묵은 때를 조금이나마 벗겨낼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재 큰 허물이 없는데도 나쁜 운명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늘에 진 빚을 갚고 있는 것이니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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