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讚 歸之軒先生/眞韻(찬 귀지헌선생/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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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千年閥族可蒔人 천년벌족가시인 천년벌족 나주 김씨 가시나물사람이요

少壯時評聰聖彬 소장시평총성빈 젊은 시절 영리하고 뛰어났어/

仁術濟民無價寶 인술제민무가보 인술로 도민 구제하니 무가보요

牽文禿筆積山申 견문독필적산신 붓 끝 닳아 문장 산을 이루네/

詠歌再建力量聚 영가재건력량취 한시 재건에 역량 모으고

情禮普施溫世伸 정례보시온세신 예의 넓게 펴 온 세상 따뜻하게 하네/

美雅德崇要倣傚 미아덕숭요방효 우아한 덕성 숭상하고 모방하고 싶으나

後生愚昧只詩遵 후생우매지시준 후인 우매하여 시 한 수로 따를 뿐이네/

주요 어휘

閥族(벌족)=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지체. 집안 聰聖(총성)=성품이 뛰어나고 영리함 仁術(인술)=인을 행하는 방법. 사람을 살리는 어진 기술이란 뜻으로 의술(醫術)을 이름 無價寶(무가보)=값을 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배 禿筆(독필)=붓끝이 대머리처럼 닳아 글을 많이 씀을 비유 =거듭 신 詠歌(영가)=시가(詩歌)를 읊음  ▲情禮(정례)=심정과 예의 =우아할 아 倣傚(방효)=모떠서 본받음 =쫓을 준

해설

귀지헌(歸之軒) 김순택(金淳宅) 선생은 나주김씨 후손이며 영평이 고향이다. 학생시절 총명하여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했었다. 그림 솜씨도 뛰어나 뭐든지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교실에는 학생 당번 제도가 운영되고 있었다. 주번 학생은 학급일지를 쓰는 등 그 날의 교육활동을 기록한다. 귀지헌 학생은 수업 시간표를 칠판 한 귀퉁이에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교과담당 선생의 인물화를 분필로 표현하여 많은 학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대학에서 피부과를 전공하고 삼도동 소재에 세종의원을 개원하여 50여 년 동안 운영하며 인술(仁術)로 도민의 아픔을 치유하였다. 또한 도내에 한센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돌보며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퇴임 후에는 의료봉사와 사회단체 활동 지원에도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한시회를 창립하고 매주 수요일 제주일보에 제주한시를 보도하며 소멸되어 가는 제주한시 부흥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멀리서나마 선생의 활동하는 모습을 귀감으로 삼고자, 부족하나마 한시 칠언율로 한 수 표현하여 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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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 2020-11-04 14:32:41
김순택선생니의 업적을 한시로 잘 표현했네요.

돌하르방 2020-11-04 13:46:32
김순택 선생님도 훌륭하시고, 이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표현하신 금산 선생님도 멋지십니다. 잘 읽고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