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4만7000t으로 2015년 대비 19% 증가했다. 여태까지 친환경 강조를 무색하게 하는 수치이다.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에 대한 이유가 없지는 않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많아 비료 유실량이 많고 육지부에 비해 다비성 원예작물 2모작 재배지가 많다. 하지만 환경보전 당위성은 이유를 댈 수 없기에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는 아쉽기만 하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화학비료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느린 비효로 환경 변화를 더디게 하는 완효성 비료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겨울 채소는 생리상 많은 비료양을 요구하며 생육 기간 내내 양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화학비료는 효과 유지 기간이 짧아 웃비료를 줘야 하며, 많은 양이 일시 투입돼 흡수되지 못한 질산성 질소 성분은 토양으로 유실되고 있다. 이에 완효성 비료를 이용, 비료 사용량을 절감하고 지하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완효성 비료는 비료 알갱이가 코팅돼 있어 일시에 녹지 않고 천천히 녹아 나와 작물 생육기간 내내 흡수되며 유실을 적게 한다. 또한 화학비료는 웃거름 1~2회를 시비해야 하나 완효성 비료는 밑거름만 시비하므로 노동력도 절감된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제주 맞춤형 완효성 비료 실증’을 하고 있다. 향후 작물별 성분 조성과 비료 효과 지속 기간을 재검토하고 결과를 도출해 맞춤형 완효성 비료 생산을 유도하고 농가 보급에 나설 것이다.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화학비료 절감 대책으로 지하수 보전과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
신양수, 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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