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제값 받기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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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심상치 않다. 비록 출하 초반이라고 하지만,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밝힌 ‘11월 감귤 관측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노지감귤 도매가격은 ㎏당 14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떨어졌다. 출하 초기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해 부푼 기대를 키웠던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감귤이 제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산(酸) 함량이 많은 감귤이 적정 출하량보다 많이 시장에 나오면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도 있듯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표본 농가 조사 및 모니터에서도 나타나듯이 감귤의 외관도 좋지 않다. 이 조사에서 ‘좋다’는 비율은 20.2%인 반면 ‘나쁘다’ 는 34.1%에 달했다. 장마와 태풍으로 궤양병과 흑점병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달 중순 이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생 감귤은 지금의 극조생 감귤보다는 낫다고 전망되니 다행이다. 당도가 오르고 산 함량은 빠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가격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만 무작정 의존했다간 올해산 감귤의 제값 받기를 크게 그르칠 수 있다.

그만큼 국내 소비시장이 코로라19의 충격으로 녹록하지 않다. 10월 이후 전국적으로 여행이나 외식, 오락, 문화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과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도내의 각종 행사와 회의, 모임 등도 비대면으로 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면서 감귤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당국은 감귤 소비 확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제주 경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감귤만이라도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지속한다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사태를 맞게 된다. 농가는 물론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그런 일만은 방지해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출하량 조절과 품질 관리는 물론 소비 촉진에 더욱더 힘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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