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산업이 양적 측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절적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생산성이 높은 사업체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2일 조장희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소정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이 공동으로 집필한 ‘제주 관광산업 생산성 성장에 대한 동학적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 교수와 이 과장은 보고서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 고용, 사업체 수 등 양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1인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질적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 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0.2%를 보였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0.2%로 크게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매출액은 2010년 5조원에서 2014년 7조원, 2018년 8조원으로 늘었고, 관광산업 종사자 수도 2010년 5만4000명, 2014년 6만8000명, 2018년 8만40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관광산업 사업체 수도 2010년 2만개에서 2018년에는 3만개로 늘어나는 등 양적 지표 면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1인당 평균 매출액은 2014년 1억200만원에서 2018년에는 1억원으로 줄었고, 사업체당 평균 고용인원은 2014년 3.25명에서 2018년 3.31명으로 4년 동안 0.06명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질적 성장속도는 둔화됐다.
특히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관광 사업체의 진입과 퇴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대체적으로 타지역보다 진입률이 높고 퇴출률은 낮아 업종별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기간 제주지역 관광 사업체 진입률은 80.6%로 전국 평균(76.7%)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관광 사업체 퇴출률은 43.1%로 전국 평균(55.8%)보다 낮았다.
조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은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