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인정하는 한국 로봇산업계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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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로봇법 연장 등 로봇 산업 발전 주도적 역할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세계 3대 인명사전 4년째 등재
“꾸준한 자기계발로 실력 갖추면 성공 가능성 높아”
2020년 10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규제혁신 현장 대회에서 문전일 원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정세균 국무총리(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에게 설명하고 있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35년 동안 로봇 관련 산··(LG전자·LG산전 중앙연구소장, 호서대 로봇공학과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총장·협동로봇융합연구센터장)을 모두 거친 인물로 국내외서 인정받는 한국 로봇계의 대통령이다.

2014년 대한민국 로봇대상 장관 표창을 받았고, 지난 2016년부터 4년 연속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세계 인물(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실렸다.

올해에는 공학계 명예의 전당인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선정됐다.

 

힘들었던 성장 과정

문전일 원장은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지병으로 외가인 애월읍 금성리에서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에 고교 진학 때는 3년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금오공고에 시험을 보기도 했으나 고배를 마셔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중학교 은사가 외할머니를 설득한 끝에 당시 제주도내 우수 중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오현고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 진학을 결정할 때도 최우선 고려 대상은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다. 고교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4년 학비가 무상인 한국해양대학교를 지원했다. 필기시험을 치른 결과 전체 수석이었지만 일본에 거주하고 있던 큰아버지 가족이 조총련과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연좌제에 걸려 최종 탈락했다.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게 된 문 원장은 1년 후 서울대 공대로 진학, 교내외 장학금과 외할머니의 도움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LG 입사와 석·박사 취득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문 원장은 LG전자(옛 금성사)에 입사한 후 회사 장학생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 받아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진학을 하게 되는데 석사 논문이 로봇 부문이었다.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회사로 복귀한 그는 1986LG전자 로봇개발팀 연구원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 관련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LG그룹(LG전자, LG산전)에서 8년 여 근무를 하던 문 원장은 회사 지원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명문 사립대 시라큐스대학교에 유학을 가게 된다. 시라큐스대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졸업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기계항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문 원장은 회사에 복귀해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LG산전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LG그룹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팀장 등을 맡으면서 국내 최초로 수평 다관절 타입 로봇(스카라, SCARA) 개발에 성공, 상용화를 시켰고 IT융합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 RFID 장비(리더와 태그) 개발을 총 지휘하며 신사업을 주도했다.

대학교수로 변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문 원장은 2006년 말 LG산전 중앙연구소장 직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늘 후학 양성에 대한 꿈을 지니고 있었는데 충남 천안에 있는 호서대학교가 로봇공학과를 신설하며 교수 채용에 나선 것이다. 교수로 임용된 그는 로봇 전공 분야의 기초가 되는 자동제어, 로봇제어, 로봇시스템, 프로그램 언어 등의 과목을 맡아 강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신설학과여서 대학원생도 없었고, 학과장까지 맡아 강의 외에도 학과 기반구축에도 나서야 했기에 연구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서 본격 로봇 연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특수목적 대학으로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도 갖추고 있다.

문 원장은 “2008년 대구-경북 로봇산업 발전전략수립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2010DGIST가 로봇 연구부문을 신설할 때 스카웃을 받게 됐다고 회고했다.

2011년부터 DGIST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로봇 연구 부서를 출범시켰고, 이듬해는 로봇연구부, IT융합연구부, 에너지연구부, 나노바이연구부를 총괄하는 연구본부장을 맡았다.

문 원장은 대학원 로봇공학 전공교수도 겸임하면서 2015년에는 연구원과 교수들의 연구를 총괄하는 연구부총장을 맡기도 했다.

DGIST에서 논문과 특허 등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한 결과 지난 2016년부터 4년 연속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세계 인물에 등재됐다. 2020년에는 학계, 산업계, 국가기관 등에서 공학기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세운 우수한 공학기술인들로 구성되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선정됐다.

2019년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현대로봇틱스에서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가 열렸다.사진 맨 오른쪽이 문 원장.
2019년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현대로봇틱스에서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가 열렸다. 사진 맨 오른쪽이 문전일 원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취임과 성과

문 원장은 4대 원장으로 선임되기 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진흥원은 대내외적인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전임 원장이 중도하차로 신임 원장 공모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문 원장은 임기를 시작하면서 30년 이상 연구 및 경영 경험을 살려 로봇산업을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로봇산업의 글로벌 선도국들과 비교해 역량이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고 로봇산업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점도 파악하고 있었기에 로봇 시장 창출 및 확산에 중점을 뒀다.

또한 진흥원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TOP(Trust·신뢰, Ownership·주인의식, Pride·자부심) 경영철학을 근간으로 원장이 솔선수범하면서 신뢰를 주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 결과 문 원장은 임기 3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데 가장 먼저 지능형 로봇법 연장을 꼽았다. 2018년 종료되는 한시법을 10년 동안 연장한 것이다.

문 원장은 또 20193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를 가졌다.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 후 같은 해 8월에는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협동로봇 설치 작업장 안전 인증제도도 도입했다. 기업들이 이 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로 나가야 했으나 20187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문 원장은 또 로봇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진흥원 내에 로봇규제혁신센터를 설치, 로봇 규제 이슈를 발굴·해결할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다.

제주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조언

문 원장은 제주의 청년들에게 처해 있는 여건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도전을 해야만 미래를 열 수 있다도전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도 할 수 있지만 다시 일어서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원장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듯이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기회가 찾아 왔을 때 포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력을 갖춰 나가야 된다실력은 몇 가지 복합적인 요소로 구성되는데 본인이 잘하고 있는 전문성, 두루두루 겪어 본 경험, 그리고 언제든 상호협력이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는 게 실력이라고 밝혔다.

문 원장은 끝으로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면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꿈과 비전을 갖고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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