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동굴 오염 노출…놔두면 화 키운다
용천동굴 오염 노출…놔두면 화 키운다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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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부류인 구좌읍 월정리 소재 용천동굴이 오염에 노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계자연유산본부의 용역 결과 동굴로 화학비료가 오염원인 질산성 질소가 함유된 지하수가 스며들고 있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세계자연유산 명예와 관련된 만큼 당국의 대처가 중요하다.

용천동굴은 세계 각국의 동굴전문가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용암동굴이면서 동굴 내부에는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생성물이 가득하다. 특히 동굴 끝부분에는 맑고 잔잔한 ‘천년의 호수’가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2006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됐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런 가치를 지닌 동굴에 오염 물질이 동굴 벽면 등을 통해 스멀스멀 침투하고 있다니 앞날이 걱정된다.

용역진은 용천동굴 유입수의 오염 방지와 동굴 환경 보호를 위해 지하수 유입 지점의 지상부에 일정 규모의 관리 구역 설정을 주문했다. 또한 동굴 유입수와 동굴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당국은 이 같은 제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나마 만장굴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상류 동굴의 유입수는 아직 인위적인 오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용천동굴 등 동부지역 용암동굴은 오염에 취약하다. 상층부 토양 자체가 작은 틈이 많은 다공성인 관계로 물흐름이나 물 빠짐이 다른 지역보다 용이하다. 토양이 오염되면 이 물질은 언제든지 동굴 내부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화학비료 적정 사용 지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귀찮다고 무시하면 큰일이 될 수 있다.

용역 결과 제주의 용암동굴계는 지질학적·경관적 가치는 물론 동굴식물, 미생물, 박쥐 등 자연 자원적 가치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유산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용천동굴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제주의 보배인 세계자연유산이 오염수를 품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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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제주 2020-11-18 11:36:26
유입수의 오염원을 화학비료라고 했는데요. 퇴비 등 부숙유기질비료와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질산성 질소 유발도 정말 심각합니다. 좀더 신뢰성 있는 조사가 필요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