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아픔의 역사 함께하라고 하느님이 저를 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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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17일 퇴임미사 앞서 언론인터뷰
강우일 주교.
강우일 주교.

제주에서의 18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까 제주가 그렇게 행복한 땅은 아니었고 하느님이 저를 보내 도민들의 이러한 아픔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함께하도록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8년간 봉직해온 천주교 제주교구장에서 은퇴하는 강우일 주교는 17일 퇴임미사에 앞서 천주교 제주교구청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회법은 교구장 주교가 75살이 될 때 교황에게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4대 강 주교의 정년 임기가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오는 22일 제5대 교구장으로 부교구장인 문창우 주교가 착좌하게 된다.

강 주교는 1945년 서울 출생으로 일본 동경 상지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4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85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19862월 주교품을 받았다. 지난 20027월 제주교구장으로 임명됐고, 그해 10월 제4대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했다.

강 주교는 종교지도자로서는 드물게 제주4·3의 아픔을 재조명하고,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고통 받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목소리를 냈다.

강 주교는 이날 인터뷰에서 각종 현안들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종교인을 종교시설에서 조용히 지도하는 지도자의 역할로만 생각하는데 제가 보는 종교의 존재 의미는 시민들이 보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돕고 함께하는 것이 목적에 있다도민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것을 모른척 할 수 없었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교회가, 종교계가 마땅히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정마을 갈등 등 제주지역의 각종 현안들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단순히 무기를 가지고 무력의 균형을 이루는 평화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체제와 체제 사이에서의 평화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함께 의견을 모아가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고 백수가 겪는 모든 일들을 겪을 예정이라며 천주교 가톨릭의 주교로서 교구에서 요청하면 어디든 기쁘게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대 교구장 강우일 주교 퇴임 감사미사는 17일 오후 8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열린다. 5대 교구장 문창우 주교 착좌식은 오는 2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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