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 녹여낸 이색 마이스 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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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마이스 산업]
코로나19 이후 행사 참가자들의 경험·관광 욕구 분출 예상
지역의 독특한 장소·콘텐츠 발굴해  타 도시와 차별화 모색
道·컨벤션뷰로, 유니크베뉴 13곳·특화 관광상품 8개 선정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가 지난 6~7월 일반 ‘유니크베뉴’로 선정한 제주시 한경면 소재 ‘생각하는 정원’ 내 ‘시크릿 가든’의 모습.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가 지난 6~7월 일반 ‘유니크베뉴’로 선정한 제주시 한경면 소재 ‘생각하는 정원’ 내 ‘시크릿 가든’의 모습.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마이스(MICE)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마이스 산업은 사람이 모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국제회의 기획업 총 매출액 16300억원 가운데 피해액을 4982억원으로 예측했다.

제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주컨벤션뷰로가 개최 지원 예정이던 국내·외 회의 77건 중 지난 9월 기준 33건이 취소됐고, 12건이 연기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 소재 국제회의 기획업 매출이 80~90% 급감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비대면 미팅과 미팅 테크놀로지, 하이브리드 미팅 등이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면 활동을 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의 임시방편일 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다.

지난 5월 국제컨벤션협회가 세계 200여 개국 국제 학·협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 이상이 온라인 미팅만으로는 마이스 행사 성공에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한 미국 연구기관이 지난 6월 마이스 참가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94% 이상이 마이스 행사가 정상화되기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 뽑힌 환상숲 곶자왈공원의 환상숲파티.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 뽑힌 환상숲 곶자왈공원의 환상숲파티.

차별화된 마이스 상품 개발·육성해야=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마이스 산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마이스 참가자들의 대면과 경험, 관광에 대한 욕구가 분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컨벤션뷰로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행사 방역 지원과 도내 마이스 기업 마케팅 및 미팅 테크놀로지 도입 지원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제주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유니크베뉴 및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 선정·육성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니크베뉴는 마이스 행사를 개최함에 있어 컨벤션센터나 호텔 연회장 등 전문회의 시설이 아닌 지역의 독특한 장소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 사업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제주만의 장소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이스를 통해 제주다움을 경험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마이스 하드웨어 측면에서 제주보다 뛰어난 유수의 도시들과 경쟁에서 제주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주에서만 가능한 마이스로 승부해야 해서다.

지난 20여 년간 제주에서 마이스 사업을 진행한 홍승범 뭉치 본부장은 제주만의 문화와 자연이 깃든 유니크베뉴와 마이스 관광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행사를 개최했을 때 진정한 제주형 마이스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 뽑힌 섯알오름 일본군 진지동굴 이색 투어.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 뽑힌 섯알오름 일본군 진지동굴 이색 투어.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 뽑힌 제주민속촌의 이색체험.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 뽑힌 제주민속촌의 이색체험.

홍 본부장은 과거 기업 행사로 워킹 세미나를 연 경험이 있다. 회의실에서 벗어나 올레길을 걷고, 용천수에 발을 담그며 세미나를 진행했다이를 통해 기업이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후 매출이 늘어 기업 관계자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이것이 제주만이 가진 마이스의 강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는 지난 6, 7월 제주 대표 유니크베뉴 13곳과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 8개를 각각 선정했다.

선정된 일반 유니크베뉴는 생각하는 정원, 카멜리아힐, 본태박물관 등 10곳이다.

호텔 유니크베뉴로는 공모를 신청한 롯데호텔, 신라호텔, SK핀크스 등 3곳이 선정됐다.

제주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으로는 팀빌딩&엑티비티 분야에 모노리스 제주파크(981파크)와 설문대, 이벤트인 제주, 일출랜드 아트센터, 환상숲 곶자왈공원이, 프리&포스트 투어 분야에 이색투어, 티앤제주, 플래닝 제주가 각각 뽑혔다.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는 단순 선정에 그치지 않고, 선정된 유니크베뉴에서 50명 이상이 참가하는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거나,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 활용 시 행사 주최 측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마이스 개최 환경 개선과 홍보,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해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4년 색달해변이 보이는 야외정원에서 열린 BPW 세계총회 만찬.
2014년 색달해변이 보이는 야외정원에서 열린 BPW 세계총회 만찬.

제주다움’, 제주 마이스의 키워드=도내 대표적인 국제회의 기획업체로 꼽히는 헤쎄드 커뮤니케이션즈의 김지미 대표는 유니크베뉴에서 마이스를 개최하면 몇 년이 지나도 참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며 과거 경험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2014년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만찬을 색달해변이 보이는 야외정원에서 참가자 전원이 한복을 입은 가운데 진행한 적이 있다아직도 전 세계 BPW 회원들 사이에서는 아름다웠던 제주 만찬 이야기가 화제가 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유니크베뉴에서 행사 개최 시 조명과 음향, 식음료 출장 등 추가 비용 발생으로 마이스 주최자들이 선택을 고민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제주도와 컨벤션뷰로가 지속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병행하고 있어 제주만의 마이스를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제주도와 제주컨벤션뷰로는 다양한 유니크베뉴와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을 통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밀폐된 공간에서 벗어나 더욱 안전하고, 특별한 마이스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기존 마이스 산업군 외 박물관이나 자연공원, 문화기업, 이색 체험 공간 등이 마이스 산업에 참여함으로써 제주의 매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컨벤션뷰로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재웅 제주도 관광국장은 지역의 마이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마이스 유니크베뉴와 마이스 특화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3일 제주도와 제주관광학회가 주최하고, 제주컨벤션뷰로가 주관한 포스트 코로나, 제주 마이스(MICE) 산업이 나아갈 길세미나에서 홍성화 제주관광학회장은 마이스 행사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 보다 제주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행사가 반영된 하이브리드 행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 회장은 하이브리드 행사는 공간적 시간적 참여 제약을 극복 할 수 있고, 비용 절감이나 참가자 참여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성과 창출, 빅데이터 축적에 도움을 준다다만, 숙박이나 쇼핑, 교통, 식당, 관광지 방문, 이벤트 참여, 야간 관광 등 소비 지출이 없어지는 부정적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제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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