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행, 모든 이에게 평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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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4)두리함께
관광 약자 대상 유형·테마별 맞춤 여행 서비스 제공
사회적 공헌·가치 실현 등 지역 대표 혁신기업 우뚝
두리함께는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장애 유형·테마별 맞춤 여행 서비스와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단체 전문 여행 서비스, 인센티브 투어 및 기업체 세미나 워크숍, 원스톱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리함께는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장애 유형·테마별 맞춤 여행 서비스와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단체 전문 여행 서비스, 인센티브 투어 및 기업체 세미나 워크숍, 원스톱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300.

관광 약자에게 특화된 전문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두리함께’(대표이사 이보교) 직원들이 지난해 도내 관광지들을 조사하며 걸은 거리다.

2014년 소셜벤처로 출발한 두리함께는 차별 없는 여행을 만듭니다라는 캐치 프라이드를 내세워 사회적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장애 유형·테마별 맞춤 여행 서비스와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단체 전문 여행 서비스, 인센티브 투어 및 기업체 세미나 워크숍, 원스톱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리함께는 무장애 여행을 추구한다.

무장애 여행은 모두에게 불편함이 없고 장애물이 없다는 의미다.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여행’, ‘물리적 장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여행이란 뜻을 담고 있다.

두리함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 여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항공기에 몇 없는 장애인 전용 좌석 예약부터, 여행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리프트 버스 등 이동 수단의 예약이 가능한지, 식당이나 숙소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통로가 넓은지, 경사로가 있는지 등 살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장애인과 달리 장애인의 여행은 어느 한 지점에서 문제가 생기면 여행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리함께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사무실에서만 일할 수가 없다. 직접 관광지를 방문해 접근성 조사를 하고, 일일이 턱의 높이, 침대 크기, 방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줄자로 화장실이나 길목의 폭을 재는 등 발로 뛰고 있다.

이보교 대표는 올해로 3년째 도내 관광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 출입구의 노면 상태가 어떤지, 관람로 각도는 어떻게 되는지, 동반자 도움이 필요한지 여러 부분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관광지 1곳을 조사하며 걷는 걸음 수가 보통 1만보에서 2만보에 달한다이 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 작년에만 약 12300를 걸었다고 했다.

두리함께는 관광지 조사를 통해 얻은 각종 정보를 이용, 장애 정도에 따라 접근 가능 여부를 기재한 제주도 무장애 여행지도도 제작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설립 당시에만 해도 관광 약자 여행에 대한 제도나 시설적인 기반 등 기본 인프라가 전무했다.

두리함께는 여행사로서 관광 코스를 짜는 것보다도, 관광 약자를 복지 대상으로만 보는 사회적 편견과 접근이 어려운 구조·환경적 제약에 시달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식 개선 사업에 주력했다.

그러다 보니 실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두리함께 이용객은 설립 첫해인 20151200명에서 지난해 7000명으로 무려 6배 가까이 늘었다.

관광업계도 관광 약자를 복지 대상에서 소비의 주체로 보기 시작했다. “요청한 시간에 와야 받아준다던 관광지들이 스스로 장애인 화장실과 경사로를 만드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두리함께는 2014년 고용노동부 주최 소셜벤처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2016년 현대차그룹의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서 대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문화체육부 장관상과 한국사회적기업혁신상을 거머쥐며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혁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관광 약자들의 여행이 고행이 아닌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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