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여성농업인 중 절반이 가사노동과 농업노동을 병행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이 직면한 현실과 문제점, 정책욕구 등을 세대별로 분석한 ‘제주지역 여성농업인 실태와 정책 방안’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연구는 도내 여성농업인 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이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로는 ‘배우자의 본가(시댁)가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6.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도와서’가 18.4%였다.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는 공동경영주 46.1%, 경영주 24.0%, 보수가 없는 가족종사자 22.3%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공동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30대 이하에서는 보수가 없는 가족종사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40.4%였다.
여성 농업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가사노동과 농업노동 병행의 어려움(48.0%), 농업노동 체력 부족 (28.9%), 농기계나 시설 사용 어려움(10.5%) 순으로 응답했다.
이 연구는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이 농업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소득을 증대시키고, 가사 및 농업노동의 과중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시사하고 있다.
제주여성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공동경영인등록제도 활성화 지원 ▲농촌형 아이 돌봄 사업 추진 ▲중년 여성농업인 직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행복바우처 확대를 통한 문화·여가 지원 등의 정책 등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