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형 의원, 학업숙려제 개선 방안 요구도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 설립에 대해 “질적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20일 열린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신규 국제학교 유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양병우 의원(무소속·대정읍)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양병우 의원은 “대정읍 지역은 2006년 직전까지 인구감소지역 5위였지만, 영어교육도시 조성 이후 인구 증가 추세로 전환돼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정읍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애초 영어교육도시를 설계할 당시 예측했던 외국 유학생이 75% 줄었고, 출산율 저하로 추정 인구수 역시 현재 크게 줄었다”며 “영어교육도시 내 학교 부지를 새로운 용도, 공공 부분으로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양을 확대하라고 하는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질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한다”며 “10년이 됐는데도 (국제학교) 충원율이 8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국제학교와 관련해서는 질적 관리가 최우선이다”라고 추가 설립에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은 국제학교에 대한 도교육청 차원의 지도·감독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교육감 권한으로 국제학교의 설립 승인을 해주면서도 막상 지도할 권한은 없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당연한 지적이지만, 현재 법 자체가 그렇게 돼 있다”며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함께 논의해서 특별법 개정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갑)은 학교밖 청소년의 학교 복귀를 돕는 ‘학업숙려제’의 보완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학업숙려제를 한 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에 돌아가지 않고 있다.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개인적인 특성보다는 가정환경적 특징이 강하게 작용한다”면서 “부모가 함께 아이를 이끌면 성공률은 90%를 넘어간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만 쉽지가 않다”고 답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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