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정지역’이란 인식이 높았던 제주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말연시를 앞둔 직장인들이 각종 모임을 속속 취소하고 있다.
도내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A씨(29)는 직장 동료와 친구들과의 송년회 일정이 여럿 잡혀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모두 취소했다고 했다.
A씨는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회식이나 모임을 자제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시설 이용자 대부분이 어르신인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아쉽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연말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현모씨(31)도 “친구들과 어렵게 약속을 잡았는데 논의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친구들도 회사로부터 회식과 모임 참여를 되도록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도내 공직사회에도 회식,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상태다.
일부 공공기관은 직원들의 연말 회식,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연말 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외식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많은 사람이 외출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예약 줄취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도내 한 뷔페업체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10건 가까운 예약이 취소됐다. 취소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며 “상황이 나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답답하다. 직원들 밀린 월급도 지급해야 하는데,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관계자도 “제주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정화된 상황이었는데, 최근 확진자가 계속 나와 많은 자영업자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업계 이야기만 들어봐도 예약 줄취소가 현실화한 분위기다.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도내 한 호텔의 경우 지난 24일에만 행사 2건과 객실 50개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김병섭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호텔업분과 위원장은 “도내 호텔마다 연말 행사가 어느 정도 잡혀 있었는데, 코로나 확산 이후 취소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가 주최하는 행사나, 타 지역 여행사 예약은 취소율이 10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