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선 차량들...가공용 감귤 판매 전쟁 또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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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제주감귤공장 앞 도로.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화물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제주감귤공장 앞 도로.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화물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올해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가공공장 앞에 감귤을 판매하기 위한 화물차량들이 도로 위에 길게 줄을 서는 등 올해도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24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제주감귤공장 앞 도로는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농민들의 화물차량이 길게 늘어서 1개 차선을 점령한 상태였다.

가공공장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됐고, 감귤 수매가 선착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농민들은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감귤을 가득 실은 차량을 도로 위에 세워놓은 상태로 장시간 대기하고 있다.

이날 공장 앞에서 대기하던 김모씨(61)는 “새벽에 가공공장이 문 열기도 전에 찾아왔는데 이미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이 있었다”며 “하루 종일 기다린 끝에 겨우 대기행렬 앞까지 왔지만 이미 해가 지고 있어 오늘 감귤을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이어 “판매가 선착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순서가 밀려나게 판매시기가 늦어지게 된다”며 “결국 감귤이 상하기 전에 빨리 판매하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한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현상은 매해 감귤 수확 철이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감귤 판매를 위한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자 가공공장 측은 농민들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그동안 낮에만 진행했던 가공용 감귤 처리 작업을 야간시간대까지 확대, 일일 처리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감귤을 가득 실은 차량들이 1개 차선을 점령한 채 장기간 대기하면서 일대 교통 흐름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일부 감귤들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회성 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감귤 판매를 위해 가공공장을 방문한 농민들에게 순서를 정해주고 차례가 되면 연락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인력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현장상황과 맞지 않아 추진되지 못했다”며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 공장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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