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객 집단 확진 판정 사례 잇따라
집단 감염·n차 감염 확산 우려에 '긴장 고조'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제주를 여행한 단체 관광객이 잇따라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사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하루 수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입도하고 있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도내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던 양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오후 제주 7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 71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 22일 입도한 울산시 거주자로, 부산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제주에서 벌써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 등 수도권 방문이력이 있는 도민이거나 제주를 방문한 타지역 주민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는 지난 9월 23일 59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2일 만에 지난 3일 60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11일 1명(61번), 12일 1명(62번), 15일 1명(63번), 19일 2명(64번, 65번), 22일 1명(66번) 23일 1명(67번), 24일 3명(68, 69, 70번)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제주를 방문한 단체 관광객들이 돌아간 이후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되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21명과 공무원 1명, 버스 기사 1명 등 총 23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갔다. 이 가운데 60대 남성(진주 25번)이 지난 24일 코로나19 증상 이후 처음 확진됐고, 접촉자 검사 과정에서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통장 1명(진주 37번)은 확진 전인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연수를 가졌던 ‘진주시 성북동 통장단’에도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성북동 통장단 연수 참여자 24명 중 14명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도내에서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수도권발 감염자가 도내 한 탄산온천과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며 집단 감염과 n차 감염을 일으켰는데, 이와 유사한 패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제주 70번 확진자는 제주 69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역 내 2차 감염 사례에 해당된다.
타지역 확진자의 경우도 거주지로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제주에 머무를 때 감염 상태였다고 볼 수 있어 n차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는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가 격리자 수도 지난달까지 70여 명에 불과했지만 25일 기준 확진자 접촉 31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공개되지 않는 동선은 확진자의 모든 동선과 접촉자 조사를 면밀하게 진행 한 뒤 접촉자 격리, 방역 소독 등을 모두 완료해 전파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