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 치료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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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홍화
혈액순환 도움, 혈행 촉진시켜…경폐·생리통에 사용
협심증·타박·골절 활용…유산 위험 있어 임산부 금기

수능을 앞둔 한 고3 수험생이 엄마랑 함께 생리통으로 내원했다. 진통제로 다스리며 겨우 버틴다고 한다. 하복부 통증만이 아니라 두통과 오심, 설사도 동반됐다.

학생들의 월경통은 심하면 수업 집중력 저하, 체육활동 제한 등 학습과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

반갑게도 첩약급여화 사업이 지난 1120일부터 실시됐다. 달여 먹는 한약에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사업의 대상 질환으로 중풍 후유증과 안면 마비 그리고 생리통이 해당된다.

생리통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은 기저질환 없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과다로 인한 경우로서 내원한 학생처럼 주로 통증이 72시간 내에 해소되며 진통제에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속발성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의 질환으로 인한 이차적 생리통의 경우이다.

월경통의 한의 진단은 대개 동반 증상이나 평소의 체질을 고려하여 크게 기혈이 허약하거나 기체(氣滯)로 인한 어혈(瘀血)의 경우로 나눈다.

이 중 어혈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약재가 홍화(紅花)이다.

잇꽃의 꽃.
잇꽃의 꽃.

홍화는 잇꽃(Carthamus tinctorius L.)의 꽃으로 활열거어(活血祛瘀)하는 효능이 있어 월경이 막히는 경폐(經閉)나 생리통에 다용한다.

한의학에서 통증의 원인은 불통즉통(不通則痛), 즉 혈행(血行)이 막혀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한다.

홍화는 혈행을 촉진시키고 뭉친 어혈을 푸는 작용을 한다. 홍화는 복부에 유형의 종괴가 있는 경우와 관상동맥 경화로 인한 협심증에도 활용된다.

외상으로 인한 타박이나 골절 등의 손상에도 쓰인다. 유산의 위험이 있어 임신부는 금한다.

()은 기()를 따라 움직인다. 혈이 막히는 이유는 대개 선행하는 기()가 막혀서이다. 기가 막히면 즉, 스트레스나 울증이 있으면 혈()이 막히고 이로 인한 각종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는 기체혈어(氣滯血瘀)의 기전으로, 어혈 증상에 기를 소통시키는 행기약(行氣藥)을 같이 쓰는 이치이다.

한약재 홍화.
한약재 홍화.

이때 기를 소통시키는 약재로 풋귤 껍질인 청피, 향부자 등이 좋다.

10월로 예고됐던 첩약급여화 사업이 다소 지연되어 우여곡절 속에 시행되고 있다. 생리통은 한의 치료 효과가 좋은 질환에 속한다. 아직은 시범 사업이어서 지원이 제한적이지만 잘 안착해 앞으로 더욱 확대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최초 발견된 지 만 1년째인 코로나19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3차 유행을 맞고 있다. 청년층으로 파고들어 무증상 감염자가 늘고 건조한 날씨와 겨울철 밀폐 환경이 전파의 호조건으로 작용하면서 일상생활 속 n차 감염이 지속되고 범위도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엊그제는 제주에 조문 갈 일이 있었으나 민폐가 될까 끝내 포기했다.

일부 백신 개발 관련 소식도 들리나,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접종받기까지 앞으로 1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혹독한 겨울이 예상된다. 모두 조금만 더 인내하며 경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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