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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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훈, 의회운영전문위원실

갓난아이일 때는 그 아이가 무엇을 하든 탓하는 법이 없다. 무엇을 하건 결국 통제가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는 별로 아는 것이 없고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해 옳고 그른 판단을 하지도 않는다.

그런 아이가 커가면서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생겨난다. 친구와 싸우지 말아야 하고, 무단횡단을 하지 말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된다. 성인이 돼 가면서 소위 세상 물정을 알 만한 나이가 돼갈수록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많아진다.

언론이나 떠도는 이야기에서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래?’와 같은 말은 대부분 ‘알 만한’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됐을 때 함께 등장한다. 알 만한 사람이 저지른 부정한 행위를 성토하면서 ‘그 사람은 원래 이랬어야 했다’고 한다. ‘청렴(淸廉)’을 위반한 전형적 사례다.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이 청렴이라는 것은 매우 원론적이라 재론의 여지가 없다. 기다리는 긴 줄이 있는 곳에서 자신의 앞자리를 양보하면 양보한 사람은 원래 그 사람이 있었던 자리로 가는 것이 맞다. 아름다운 양보라해서 거기 그냥 있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는 문제없다고 넘어갈 만한 문제라도 되짚어 보는 것이 ‘알 만한 사람’이라면 해야 할 일이다.

청렴은 결백과 함께하며 부정은 부패와 같이한다. 청렴의 친구가 공정이라면 부정은 뇌물과 동거한다. 나침반이 아무리 흔들려도 결국 일정한 방향을 알려주듯 사회생활에서 다소 흔들릴지라도 가까이 해야 할 대상은 명백하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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