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제주의 용천수, 관리도 활용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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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용천수 전수조사 및 가치 보전·활용방안마련 용역
살아 있는 용천수 1990년대 755곳에서 656곳으로 감소해
절반 방치, 24%는 관리 미흡...마시지 못하는 용천수도 많아

과거 제주인들의 삶의 근간이었던 용천수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으며, 대부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활용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용천수 전수조사 및 가치 보전·활용방안 마련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물이 나오는 등 살아 있는 용천수는 656개소(한라산국립공원 내 24개소 포함)로 조사됐다.


2013~2014년 조사에서는 도내 용천수는 1025개소로, 이 가운데 살아 있는 용천수는 661개소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17개소가 새롭게 확인됐지만 22개소가 매립, 멸실 또는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8~1999년 조사에서는 살아 있는 용천수가 755개소, 2010년 조사에서는 753개소로 나타나는 등 조사를 거듭할 때마다 용천수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팀이 한라산 내 용천수를 제외하고 멸실된 22개소를 포함한 용천수 564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16개소(48.3%)가 방치되고 185개소(24.2%)는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적으로 청소되는 곳은 142개소(21.7%)에 불과했다. 또한 522개소(79.8%)가 접근이 용이했지만 494개소(75.3%)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수질검사 결과 질산성질소가 대부분 먹는 물 수질(10㎎/ℓ) 기준 이하로 적합했지만, 기준을 넘어서는 용천수도 상당수 확인됐다. 실제 올해 9월 조사에서 건입동 제주시 산지물과 귀덕리 되물, 한림리 고두물, 판포리 엄수물, 고산리 엉알물, 화순리 세양물 등은 10㎎이 넘었다.


지역별로는 중산간지역은 평균 1.6㎎/ℓ, 하류지역은 평균 5.6㎎/ℓ, 수변공간은 평균 8.6㎎/ℓ로, 하류로 내려 올 수록 인위적인 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난 25일 이번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갖고, 전문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1 용천수 보완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용천수가 제주도민의 삶과 직결된 유산이라는 점에서 향토유산으로 지정해 보전·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주민이 참여하는 용천수 관리·활용 방안, 정비 가이드라인 제시 등 용천수의 가치 활용과 합리적인 활용성 제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제주도의 물 이용 역사와 연계한 문화적 가치 등 용천수 가치 발굴·활용은 물론 지역 주민 참여형 관리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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