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매 출동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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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정,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항공대

우리 지역의 오랜 숙원과 바람 속에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6월 소방항공대의 헬기 한라매가 첫 날갯짓을 했다.

그동안 한라매는 24시간 출동체제를 유지하며 48명의 중증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고 한라산에서 5회의 산악구조출동과 더불어 심정지 환자를 소생케 해 하늘의 하트세이버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접근이 어려운 임야나 오름, 제주의 문화유산, 다수의 풍력발전과 산업시설 화재진압에 촌각을 다투며 투입됐음은 물론이며, 제주의 적지 않은 악천후 속의 해상사고 등 160여 회의 출동을 통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월부터는 수도권을 비롯한 도외 환자이송을 시작으로, 7월에는 가파도, 우도, 비양도에 이착륙시설을 완공했다. 이에 추자도, 마라도를 더해 주요 도서지역에 대한 소방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를 구축해 도서 주민들도 응급의료 골든타임 확보의 혜택을 누리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민의 삶의 터전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도와 달리 때론 불쾌한 소음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는 면을 가진 것이 안타깝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민가에 인접한 의료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불가항력적 요소로 다가온다.

모두가 마음을 조금 더 열고 이 소음이 우리 가족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소리라고 여긴다면 한라매는 도민의 신뢰를 품고 더욱 자신 있게 창대한 날갯짓으로 보답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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