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탐나는전’ 존재감 키워야
지역화폐 ‘탐나는전’ 존재감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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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기대 속에 출시한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가맹점이 6700여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탐나는전’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야말로 지역화폐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실망이다.

탐나는전은 올해만 카드형·모바일형 120억원과 종이형 상품권 80억원 등 총 2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종이형 상품권은 농협과 제주은행에서 구입할 수 있고, 카드형이나 모바일은 탐나는전 전용 앱을 통해 계좌이체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를 구매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 발행도 가능해 연말 정산에서는 사용액 30%까지(전통시장은 40%)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특전이 있다고 한들 가맹점이 충분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더욱이 제주도는 지역화폐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말까지 가맹점 3만 곳을 모집하겠다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확보율은 20%를 조금 넘기고 있다. 자칫하면 초반부터 사용자들의 민원을 키울 수 있다.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탐나는전이 발행 첫날인 30일 오전에 운영 대행사의 지류(紙類)형 발급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한 것도 유감이다. 지류형 발행에 따른 할인 금액이 전산에 뜨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금융 점포를 찾은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낮 12시쯤에 시스템이 복구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지역화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맹점이 많아지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도민들 입장에서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지역화폐 발행 규모도 올해는 200억원으로 출발해 내년엔 1500억원, 2022년엔 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자금이 잘 돌기 위해선 가맹점 확보가 중요하다.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소상공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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