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出濟州有感/陽韻(제주를 나가며/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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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維賢 孫基範(작시 유현 손기범)

離陸轟音入大荒 이륙굉음입대황 굉음과 함께 이륙하여 하늘로 날아드니

一身疑在疊雲鄕 일신의재첩운향 내 몸이 구름 속에 있는 것 같네/

下瞰三邑似蝸角 하감삼읍사와각 창밖의 제주는 작은 세상인 듯하고

卓立拏峰昇日望 탁립나봉승일망 우뚝 솟은 한라산은 뜨는 해 바라보는 듯/

주요 어휘

=울릴 굉 大荒(대황)=하늘 =겹쳐질 첩 =볼 감 三邑(삼읍)=조선시대 때 제주도에 둔 제주(濟州)대정(大靜)정의(旌義)의 세 고을  ②제주도를 일컬음 蝸角(와각)=달팽이의 더듬이. 매우 작은 사물 =높을 탁 拏峰(나봉)=한라산

해설

며칠 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 밖으로 나섰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기다리는데 한참을 있다가 출발했다. 이륙을 위해 속력을 내는 소리는 점점 커지고 기체가 흔들렸다. 잠깐 생각에 마치 땅이 비행기를 잡아끌고 비행기는 땅을 벗어나려 소리치고 몸부림치는 것 같았다. 혼자 그런 생각에 잠겨 창밖을 보니 발아래 세상이 점점 작아졌다. 그 광경에 몰입되어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데 눈앞으로 해가 비쳤다.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붉게 물든 둥그런 아침 해는 황홀경이었다. 비행기가 선회하는 데 한라산 정수리에 붉은 빛이 비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 형상이 마치 우뚝 솟은 한라산이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코로나 19로 제주 밖을 떠나기가 조심스럽고 미안스러웠다. 일이 있어 피치 못해 나들이를 떠났는데, 의도치 않게 좋은 광경을 보게 되어 그 느낌을 시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표현력이 부족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유현 손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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