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선도 자부심…옛 도시의 정취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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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포르투갈 포르투
구도심, 세계문화유산 지정돼
옛 도시 이미지로 여행자 유혹
성당·카페·맥도날드 지점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평가
리베이라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아치형 2개 층 다리인 동 루이스 다리 모습. 포르투 여행의 하이라이트 명소이다.  다리 1층은 자동차 도로, 2층은 도시 철로지만 두 개 층 모두 보행자용 인도가 있다. ‘루이 1세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리베이라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아치형 2개 층 다리인 동 루이스 다리 모습. 포르투 여행의 하이라이트 명소이다. 다리 1층은 자동차 도로, 2층은 도시 철로지만 두 개 층 모두 보행자용 인도가 있다. ‘루이 1세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16세기 전후 300년을 세계사에선 대항해시대라 부른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1520년 마젤란의 세계 일주, 1642년 아벨 타스만의 뉴질랜드 발견, 1778년 제임스 쿡의 하와이 발견 등으로 이어진 대발견의 시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닿기 70년 전부터 일찌감치 바다로 눈을 돌려 북대서양과 아프리카로 진출했지만 포르투갈은 해양 선점자의 지위는 누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항해시대의 첫 문을 과감하게 열고 바다라는 신세계로 뛰쳐나간 나라는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이란 국명은 이베리아반도의 해상 무역 거점이었던 항구 도시 포르투(Porto)에서 비롯됐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라는 지명에는 나라의 이름을 낳았다는 은근한 자부심과 함께 그 옛날 대항해시대를 선도한 기개도 엿보인다. 다만 대항해시대가 끝나며 영광도 희미해졌고 개발도 멈춘 탓에 현대 도시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다. 오랜 세월의 풍파에 색은 비록 바랐을지언정 외양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 옛 도시의 이미지가 오히려 포르투의 가치를 높이면서 세계의 여행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외지 여행자들은 포르투의 구도심 지역에 특히 관심을 가진다.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Oporto).

포르투 역사지구 하루에 둘러보기정도의 콘셉트로,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둘러보기에 적합한 동선을 따라가 보자. 시청 앞 광장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남쪽으로 도우루 강 건너 모루 언덕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 여행을 끝내는 여정이다. 이동 거리는 7에 불과하지만, 구도심 명소와 유적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20군데를 경유하게 된다.  

트레킹 루트 (7) : 포르투 시청(Câmara Municipal do Porto) 앞 광장-알마스 성당(Capela das Almas)-볼량 시장(Mercado do Bolhão)-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é)-렐루 서점(Livraria Lello)-클레리구스 성당(Igreja dos Clérigos)-리베르다드 광장(Praça da Liberdade)-맥도날드 임페리얼점(McDonald’s)-상 벤투 역(São Bento)-포르투 대성당(Sé do Porto)-비토리아 전망대(Mirador da Vitória)-볼사 궁전(Palácio da Bolsa)-엔리크 왕자 광장(Praça da Infante Dom Henrique)-리베이라 거리(Cais da Ribeira)-동 루이스 다리(Ponte D. Luís)-세라 두 필라르 전망대(Miradouro da Serra do Pilar)-빌라 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모루 공원(Jardim do Morro)

포르투 도시 전경. 포트루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포르투 도시 전경. 포트루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지하철 트린단데 역 인근의 포르투 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한다. 70m 대형 시계탑과 유명 문인 알메이다 가헤트의 청사 앞 동상이 특징이다.     

알마스 성당은 특히 아줄레주(azulejo)’로 불리는 포르투갈 타일 장식으로 유명하다. 벽 전체가 연한 코발트블루 빛 도자기 파일로 뒤덮여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인다. 알마스 성당 맞은편에 있는 볼량시장은 포르투 구도심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마제스틱 카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불린다. 밖에서 보기엔 여타 유럽 카페처럼 평범해 보이나 내부는 특별히 화려하고 럭셔리하다.

렐루 서점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중 하나로 불린다. 조앤 롤랭이 서점 내 1, 2층을 잇는 아름다운 계단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 해리 포터장면에 활용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클레리구스 성당은 포르투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높이 76m의 종탑으로 유명하다. 포르투 구시가를 전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이다포르투에서 가장 중요한 광장은 리베르다드 광장이다. 식민지 브라질 제국의 초대 황제를 지낸 동 페드로 4세의 기마상이 있다

클레리구스 성당에서 리베르다드 광장을 건너면 유명한 맥도널드 가게에 이른다. 맥도널드 임페리얼점이다. 샹들리에와 스테인드 글라스 등 실내 인테리어가 화려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 가게라는 입소문 때문에 포르투 구도심에선 또 하나의 명소다

포르투에서의 교통 중심은 시청 뒤쪽 트린단데 역이다. 상 벤투 역은 교통 중심은 아니지만 구도심의 여러 곳을 연결하는 중요 메트로 역이다. 역내 아줄레주타일 그림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여행자들도 많다.

포르투 대성당 뒤에 있는 ‘수치심의 기둥(Pelourinho do Porto)’. 중세 시대에 노예나 죄인들을 묶어 뒀다고 한다.
포르투 대성당 뒤에 있는 ‘수치심의 기둥(Pelourinho do Porto)’. 중세 시대에 노예나 죄인들을 묶어 뒀다고 한다.

포르투 대성당은 구도심 역사 지구의 중심이다. 높은 언덕에 위치해 전망대 역할도 한다. 중세 시대에 노예나 죄인들을 묶어 뒀다는 광장 한가운데 수치심의 기둥(Pelourinho do Porto)’이란 이름의 탑이 유명하다포르투 대성당에서 서쪽으로 400m 이동하면 비토리아 전망대와 만난다. 자그마한 비토리아 성당 뒤쪽 언덕으로 올라서면 나무 한 그루 있는 공터에 전망대란 이름을 붙여 놨다.

전망대에서 강변 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상 프란시스코 교회 옆에 수도원으로 지어졌던 건물이 볼사 궁전이다. 불사 궁전 맞은편 넓은 잔디밭은 엔리크 왕자 광장으로 불린다.

잔디 광장에서 강변으로 내려오면 리베이라 광장을 시작으로 리베이라 거리가 이어진다. 포르투에서 가장 낭만적이면서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순위 장소다. 리베리아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아치형 2개 층 다리가 동 루이스 다리다. ‘루이 1세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포르투 관광의 하이라이트이다.

세라 두 필라르 전망대는 루이스 다리를 건너 왼편 언덕의 수도원 건물에 있는 전망대를 일컫는다. 빌라 노바 데 가이아는 도우루 강 북쪽의 구도심 역사 지구와 마주 보는 강 남쪽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세계적인 포르투 와인의 산지와 저장 창고로 유명한 지역이다.

세라 두 필라르 전망대 바로 앞은 모루 공원이다. 이곳은 일몰과 야경을 즐기기 위한 전망대로 특히 유명하다.

<·사진=이영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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