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길에 감귤 한 봉지를 샀다. 때 이른 추위에 몸이 저절로 움츠려들던 날이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과일가게 앞에는 수북하게 쌓인 감귤이 하얀 전등불빛에 반사돼 더욱 반짝거렸다. 총총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에 들어설 때 감귤 한 봉지를 움켜쥔 손이 사뭇 시렸다.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 생각나는 과일이 있다. 바로 감귤이다. 감귤은 흔히 밀감, 귤이라고 불린다. 감귤속(citrus)에 속하는 귤과 밀감, 유자, 자몽 등을 총칭하는 가장 포괄적인 말이다. 공교롭게도 일본어로 귤을 미깡이라고 하다 보니 요즘에는 밀감이라는 표현 대신에 귤이나 감귤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귤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염류, 식이섬유,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감귤에 들어 있는 비타민C 함유량은 홍옥 사과의 약 20배나 된다고 한다.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쉬운 겨울철, 건강을 지키고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감귤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다.
마침 지난 12월 1일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감귤데이’였다. 감귤데이는 제주감귤이 2012년부터 5회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받은 것을 기념으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12월 1일은 ‘겨울철(12월) 1등(1일) 과일 감귤이라는 의미와 아울러, ‘당도 12Brix(브릭스) 이상, 산도 1%이하 고품질감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오늘 퇴근길, 감귤 한 봉지 어떤가? 몸에 좋은 감귤로 건강도 챙기고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