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100년 2020 트롯어워즈
트롯100년 2020 트롯어워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요즘 대한민국에 트롯 열풍이 대세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자고로 옛 궁중음악에서부터 민요와 농요,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흥(興)을 즐겨온 민족이어서 두 사람만 모여도 네하고 나하고 놀자는 ‘니나노’판이 벌어진다. 이판도 좋고 사판도 좋지만 ‘놀판’을 가장 좋아하는 우리 민족은 그래서 일찍이 술과 노래와 먹거리 문화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발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마 무형문화재로서 지정된 ‘놀이문화’의 종류와 전수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는 대한민국이 단연코 세계 1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전통 판소리 가운데 ‘흥부와 놀부전’에서도 그 주인공의 이름에 ‘흥과 놀’을 붙였을 것인가.

그렇다면 왜 우리 민족은 이러한 놀이문화에 길들여져 왔을까? 전문가의 견해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농경사회문화’와 지정학적으로 교두보의 위치에 있음으로써 주변 국가들의 수많은 침략과 노략질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재로써 ‘놀이문화’가 발달해 왔지 않았을까 한다. 사실 농사짓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바쁜 것인지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이런 농요(農謠)가 나왔을 것이며 북쪽에서는 흉노족과 같은 오랑캐들이, 남쪽에서는 쪽바리라 불려졌던 왜놈(?)들한테 얼마나 시달렸으면 곳곳마다 우리나라에 그 많은 성벽(城壁)들이 만들어졌겠는가. 사람의 심리는 슬픔과 불안과 공포가 가중되면 상대적으로 즐거움과 평안과 안전을 추구하게 된다고 본다.

얼마 전 추석 명절 때 TV조선에서 ‘트롯100년 2020트롯어워즈’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현재 잘 나간다는 가수들을 모아 놓고 분야별로 시상식을 하는 자리였다. 심사위원들을 선정하여 공정한 평가를 받게도 했으며 전국 불특정 시청자들로부터 투표를 통한 심사평가를 하게 함으로서 신뢰도가 높은 시상대회였다. 이날의 그랑프리는 3개부문의 상이었는데 원로배우 신영균 심사위원장이 건네준 심사위원특별상은 장윤정이, 배우 안성기가 전달한 공로상은 국민가수 남진에게, 마지막으로 최고 대상에는 하늘이 내린 목소리 이미자 레전드가 수상하였다.

이미자 레전드는 우리나라 트롯 100년사에 목포의 눈물 이난영 이후 최고의 국민가수요 한국트롯계의 전설이라 할 만하다. 남진, 나훈아, 조용필과 하춘화,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주현미, 김용임, 조항조, 장윤정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트롯은 최근 미스터트롯 6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과 빌보드차트 1위에 빛나는 K팝국제홍보대사 BTS에 이르기까지 지금 대한민국은 포스트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최고의 백신을 만난 셈이다. 이보다 더 큰 영광스러운 일이 또 어디에서 찾겠는가. 이러한 유전자는 바로 우리 옛 조상들의 농경사회문화의 흥(興)과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호국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자리에서 배우 안성기가 했던 “스타(Star)는 혼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태양의 빛을 받아 되쏜다. 국민의 사랑의 빛을 스타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말이 오래도록 심금을 울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