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도민들의 우려 속에 쓰레기 요일 배출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3년이 됐다. 처음 쓰레기 요일 배출제가 시행되고 약 1년간은 도민들의 불편이 많았으나 지금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방법이 안정화된 모습이다.
쓰레기 요일 배출제의 실행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으나, 쓰레기 대란을 막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는 없다. 한 가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분리 배출해야하는 종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 종류가 애매하고 번거로워 사실상 정확한 분리 배출이 힘들기 때문이다. 올바로 분리배출이 되지 않는다면 재활용될 수 없으므로 분리배출의 의미는 없다.
세분화된 분리수거는 일반인이 정확히 분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서는 분리배출 이전에 포장용기의 규격화와 간소화가 답이 될 수 있다. 생수병인 경우 PT 재질을 통일하고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분리 배출이 쉬워졌으며 재활용의 비율이 높아졌다.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이제 다른 제품들 또한 포장을 규격화하고 제품 내 라벨과 스티커 등의 분리가 쉽도록 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19로 포장배달로 인해 1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요즘 포장용기의 규격화는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지금 노력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늦을 수 있다. 지금의 변화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변화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허예진,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