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리 수마포해변 연안정비 위해 돌무더기 깔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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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 '환경훼손'...道, 석축붕괴 막고 인명.재산 보호 위해 국비 사업으로 진행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연결하는 수마포해변에 돌무더기가 깔린 모습.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연결하는 수마포해변에 돌무더기가 깔린 모습.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수마포해변을 돌무더기를 덮으면서 일부 주민들이 자연경관 훼손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연안침식 모니터링 조사에서 이곳 해변은 5년 연속 C등급을 받음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연안정비 사업을 실시했다.

국비 9억8000만원(70%), 지방비 4억2000만원(30%) 등 총 14억원을 투입해 검은모래가 깔려 있는 수마포해변 510m 구간을 바윗돌로 메우기로 했다. 현재 70m 구간에 공사가 진행됐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달 말 공사가 중단됐다.

주민 안모씨(48)는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연결하는 수마포해변을 ‘돌무덤’으로 만들어 놓았다”며 “아름다운 해변 풍광이 사라지면서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도 제주도는 연안정비를 하지 않으면 향후 석축 붕괴로 집과 식당 등 건축물까지 무너질 수 있어서 인명과 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제주도는 석축 붕괴를 막기 위해 검은모래 일부를 파낸 후 기단석을 박기로 했다. 이 공사기법을 도입하면 지금처럼 바윗돌을 11m 폭으로 넓게 깔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구역인 수마포해변의 모래를 파내면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며 굴착공사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모래 속에 기단석을 박는 대신 바윗돌을 넓게 깔아 석축을 지탱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해변 침식이 가속화되면서 해양수산부의 3차 연안정비 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한 해변을 만들어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오는 20일 전후로 열리는 마을총회의 의견을 반영해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원상회복을 도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마을총회와 개발위원원회에서 연안정비 사업 계획을 의결, 도와 도의회에 숙원 사업으로 건의된 이후 해수부의 연안 모니터링 조사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업인 만큼 원상회복은 어렵다고 밝혔다.

도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갖고 모래를 파내서 기초를 박을 수 있는 ‘세굴 공사’를 통해 바윗돌을 까는 면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마포(受馬浦)는 조선시대 조정에 진상할 말을 배편으로 보내기 위해 도내 곳곳에서 말을 받았는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연결하는 수마포해변에 돌무더기가 깔린 모습.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연결하는 수마포해변에 돌무더기가 깔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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